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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능선, 걷는 즐거움... 영주의 진짜 매력은 소백산

입력
2023.04.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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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국립공원 삼가야영장~비로봉~연화봉~희방사 탐방기

소백산국립공원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걷기의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코스다. ⓒ박준규

소백산국립공원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걷기의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코스다. ⓒ박준규

경북 영주는 부석사, 소수서원, 무섬마을 등 널리 알려진 관광지가 아니어도 가볼 데가 많은 곳이다. 미식을 주제로 한다면 '영주한우'도 빠지지 않는다. 대중교통 여행도 비교적 어렵지 않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KTX-이음을 타면 가장 빠르고,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나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해도 괜찮다. 시내버스 노선 대부분이 영주종합터미널을 거치기 때문에 외곽으로 이동도 편리하다. 단, 운행이 적은 일부 노선은 영주시 홈페이지에서 시간표 확인이 필수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국립산림치유원

소백산 자락 국립산림치유원은 자연 속 휴식 공간으로, 이름처럼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곳이다. 기본적인 건강 상태 측정과 전문가 상담 후 다양한 산림치유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압과 수류를 활용한 수치유센터, 단체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수련센터, 숲속을 걸으며 심신안정 효과를 누리는 산림치유문화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백두대간이라는 천혜의 산림자원을 활용한 숲길 걷기, 명상, 체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시 가능한 체험으로 ‘숲트레킹+숲해먹명상’이 있다. 심호흡하며 치유 숲길을 걷고, 다양한 운동으로 피로를 풀며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마지막에는 잣나무숲에 직접 해먹을 설치하고 눕는다. 하늘에 떠가는 구름, 시원한 바람, 새소리와 계곡 물소리에 스트레스가 사르르 녹는다. 2시간가량 소요되며 1인 1만 원이다. 영주시 봉현면 테라피로 209번지. 24번 버스를 타고 두산1리 정류장 하차(하루 5회 운행).

숲 트레킹과 해먹 명상이 진행되는 마실치유숲길. ⓒ박준규

숲 트레킹과 해먹 명상이 진행되는 마실치유숲길. ⓒ박준규


잣나무숲에 해먹을 설치하고 누우면 피로가 스스르 풀린다. ⓒ박준규

잣나무숲에 해먹을 설치하고 누우면 피로가 스스르 풀린다. ⓒ박준규

등산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소백산국립공원

영주의 최대 관광자원은 뭐니뭐니 해도 소백산국립공원이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갈라지는 산줄기로, 영주·예천·단양·영월 4개 시군에 거쳐 있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국망봉, 연화봉,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선비의 풍모처럼 기품이 넘치고 수려하다.

삼가탐방지원센터에서 소백산국립공원 탐방안내도를 얻을 수 있다. ⓒ박준규

삼가탐방지원센터에서 소백산국립공원 탐방안내도를 얻을 수 있다. ⓒ박준규

자연 풍광과 등산의 즐거움을 함께 만끽하려면 삼가주차장~비로사~비로봉~연화봉~희방사~희방탐방지원센터로 이어지는 14.6㎞, 5시간 코스를 추천한다. 주차장에서 비로봉까지는 비교적 쉽지만, 연화봉부터 희방탐방지원센터에 이르는 구간은 급경사 내리막이어서 난이도로 보면 중간이라 할 수 있다.

26번 버스를 타고 삼가동 종점에 내려 삼가탐방지원센터(삼가야영장)에서 출발한다. 신라 문무왕 20년(680) 의상조사가 창건했다는 비로사를 지나 달밭골로 걷는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난을 피할 만한 십승지 중 첫 번째’라 기록된 곳으로, 보름달을 환하게 볼 수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정상을 800m 앞두고 급경사 계단이 이어지지만 쉬엄쉬엄 오르면 힘들지 않다. 해발 1,439.5m 비로봉에 도착하면 모든 고생을 잊어버릴 정도로 아름다운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진다. 연화봉, 제2연화봉, 제1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우람한 소백산 줄기와 내려다보이는 풍기읍 모습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달 보기 좋은 곳, 달밭골 풍경. ⓒ박준규

달 보기 좋은 곳, 달밭골 풍경. ⓒ박준규


비로봉으로 오르는 오르막 계단. ⓒ박준규

비로봉으로 오르는 오르막 계단. ⓒ박준규


비로봉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수려한 풍광이 펼쳐진다. ⓒ박준규

비로봉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수려한 풍광이 펼쳐진다. ⓒ박준규

풍광의 절정은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연화봉 방향으로 걷다가 고개를 돌리면 드넓게 펼쳐지는 능선이 황홀하다. 소백산천문대가 자리한 연화봉(1,383m)은 풍경 맛집이다. 교과서보다 재미있는 태양계에 관한 설명글을 읽으면 우주를 여행하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

하산길에 신라 선덕왕 12년(643) 두운대사가 세웠다는 희방사와 소백산 제일경으로 꼽는 희방폭포를 만난다. 28m의 높이에서 쏟아지는 물소리가 우렁차다. 천천히 내리막길을 걸어 희방정류장에서 25번 버스를 타고 영주 시내로 돌아온다.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수려한 소백산 능선. ⓒ박준규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수려한 소백산 능선. ⓒ박준규


연화봉에 위치한 소백산천문대. ⓒ박준규

연화봉에 위치한 소백산천문대. ⓒ박준규


희방폭포는 소백산 제일경으로 꼽는다. 겨울 끝자락인데도 물줄기가 시원하다. ⓒ박준규

희방폭포는 소백산 제일경으로 꼽는다. 겨울 끝자락인데도 물줄기가 시원하다. ⓒ박준규

삼가탐방지원센터는 영주시 풍기읍 삼가로 509번지. 26번 버스를 타고 삼가동 정류장 하차(하루 8회 운행), 희방탐방지원센터는 영주시 풍기읍 죽령로 1720번길 50. 25번 버스 희방 정류장 하차(하루 10회 운행).

‘영주한우’는 소백산 등산으로 소모된 에너지를 회복하는 음식으로 손색없다. 영주한우는 혈통과 사료를 철저히 관리해 최소 30개월 이상 키운 소를 선별해 생산하는 영주축협 브랜드다. 불판에서 자르르 익은 갈빗살과 등심의 맛이 상상하는 그대로다.

창신고기마트 식육식당의 영주한우 구이. ⓒ박준규

창신고기마트 식육식당의 영주한우 구이. ⓒ박준규


도움이 되는 영주 여행정보

영주시가 해밀여행사와 협업해 당일치기 기차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KTX-이음 열차를 타고 영주역에 내려 전용차량을 이용해 국립산림치유원, 부석사, 소수서원과 선비촌, 관사골을 둘러본다. 점심으로 간고등어 정식과 감자전, 저녁엔 영주한우(1인 200g)가 제공된다. 어른 13만 9,000원, 어린이 11만9,000원. 화·목·토·일요일 출발, 1577-7788로 문의.


박준규 대중교통여행 전문가 blog.naver.com/sak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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