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영 해병대 1만3000명 투입... 함정 30여 척 항공기 70여 대
유사시 본토 병력 증원 상정... 美해병 제1원정군 7년 만에 합류
한미 양국 해병대가 북한지역 침투를 가정한 대규모 상륙훈련을 실시했다. 6·25전쟁 참전국인 영국의 해병대 '코만도' 부대도 힘을 보탰다. 함정과 헬기, 항공기를 포함한 육해공 첨단 전력을 총동원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동맹의 위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북침 훈련이라고 거듭 비판하며 신경전을 폈다.
한미 해병대·영국 코만도... 육해공 연합·합동 훈련 성공적 완수
해병대가 29일 한미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의 핵심인 ‘결정적 행동(decisive action)’ 훈련이 경북 포항 화진리 해안 일대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미 해병대 병력 5,000여 명과 영국 해병대 코만도 병력 40여 명 등 3국의 병력 1만3,000명이 참가했다. 이에 더해 해군 대형수송함 독도함과 미 해군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 등 함정 30여 척, 미 해병대 F-35B 전투기ㆍ육군 아파치 공격헬기ㆍ해병대 마린온 상륙기동헬기를 비롯한 항공기 70여 대, 상륙돌격장갑차 50여 대가 투입됐다.
이날 상륙돌격훈련은 적진에 미리 침투한 한미 해병대 수색부대와 영국 코만도, 해군특수전부대(UDT)가 유도한 목표물을 우리 공군과 미 해병대의 전투기가 폭격하면서 시작됐다. 독도함과 마킨 아일랜드함 등 한미 해군 상륙함에서는 장갑차와 공기부양상륙정이 해안으로 진격했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와 미 해병대 오스프리는 돌격부대를 태우고 적지 깊숙한 곳으로 돌진했다.
美 본토 증원전력 전개 염두에... 北 도발에 압도적 응징 선보여
한미 해병대는 연합ㆍ합동 항공기와 함정의 화력지원 아래 적지에 상륙해 목표지역에서 해안 교두보를 확보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대규모 지상작전이 가능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날 훈련에는 미 캘리포니아주 캠프 펜들턴에 주둔하는 해병 제1원정군이 2016년 이후 7년 만에 참여했다. 한미 연합훈련에 미 측이 통상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해병 제3원정군(Ⅲ MEF)을 파견해 온 것과 달라진 부분이다. 한반도 유사시 주일미군기지뿐만 아니라 미 본토에 주둔한 병력이 증원군으로 투입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훈련은 김승겸 합참의장이 주관했다.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군 지휘부와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전우회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관했다. 김 의장은 “이번 상륙훈련은 강화된 ‘전사의 방패(WS)’ 연합야외기동훈련의 일환으로 5년 만에 재개되는 의미가 있다”며 “적은 동맹의 연합훈련을 빌미로 노골적으로 핵 위협을 지속하는 등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우리는 계획된 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해 적의 무모한 도발을 강력히 억제하고 압도적으로 응징할 수 있는 작전수행태세를 완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北 노동신문 "미제의 전쟁광증은 자멸의 선택" 날선 비판
북한은 훈련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노동신문은 “미제와 주구들의 무모한 전쟁광증, 그것은 명백히 자멸의 선택”이라며 “미제가 무력을 끌고 오면 끌고 올수록 그에 맞받아치는 우리 공화국의 전략전술적 공세와 힘은 그만큼 더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원산상륙’ ‘평양점령’ ‘참수작전’ 등을 언급하면서 “입에 올리기조차 서슴어지고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는 원쑤들의 가증스러운 행태에 온 나라 전체 인민이 격노하여 나섰다”고 강변했다. 북한이 대외선전매체가 아닌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대미ㆍ대남 비방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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