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위한 정치적 감수성 더해야”
“상실과 아픔 공감… 안식 빌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는 근황을 전하며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서북청년단이란 극우단체가 4·3 추념식 당일 제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한 데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해 "가슴 속에 오래 묻어두었다가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주는 듯한 이야기를 들으며 4·3의 상실과 아픔을 깊이 공감했다"며 "4·3의 완전한 치유와 (희생자의) 안식을 빈다"고 밝혔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설가인 주인공이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의 제주도 집에 가서 친구 어머니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한강 특유의 몽환적이고 은유적이며 섬세한 묘사가 더욱 큰 감동을 준다"고 평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억울한 죽음과 상실의 삶을 견디는 가족의 사랑이 너무 아프고 간절하다"며 "그 지극한 사랑이야말로 파묻힌 진실을 마침내 찾아낼 희망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아픔을 드러내는 것이 문학적 감수성이라면, 그 위에 치유를 위한 정치적 감수성이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4·3 희생자 추념일에 제주를 찾아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4·3 희생자 추념일에 제주를 찾는 첫 전직 대통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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