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펜스에 "대선 결과 인증 말라" 압력 의혹
펜스, 트럼프에 타격 입힐 진술할 가능성 배제못해
내년 대선 레이스서 두 사람 간 경쟁 불붙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인자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와 관련해 대배심에 출석해 증언해야 한다는 미 법원 결정이 나왔다. 실제로 펜스 전 부통령의 대배심 진술이 이뤄질 경우, 내년 11월 차기 미 대통령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AP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보스버그 미 연방판사는 지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현 대통령)한테 패배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 펜스 전 부통령에게 "대배심에 나와 증언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보스버그 판사는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발생 당일(2021년 1월 6일) 자신의 행동에 대해선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른바 '1·6 사태' 당시, 미 상원의장 자격으로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대선 결과를 인증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스 전 부통령에게 '의회에서 대선 결과를 인증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의혹 확인을 위해 펜스 전 부통령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그를 직접 조사하는 데 실패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자신이 당시 상원의장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던 만큼, 헌법상 의원들의 '연설 또는 토론' 관련 조항에 근거해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는 논리로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에 비춰 펜스 전 부통령이 대배심 출석 및 증언을 요구한 법원 결정을 그대로 따를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틀어진 그가 대배심에 출석해 증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퇴임 후 '1·6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미 언론들은 펜스 전 부통령도 내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법원의 이번 결정이 두 사람 간 대선가도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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