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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 이득 본 건 학원 같다"... 학부모 푸념은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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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 이득 본 건 학원 같다"... 학부모 푸념은 사실이었다

입력
2023.03.27 18: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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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프랜차이즈, 가맹점·매출 동시 증가
'무한 경쟁' 치킨·편의점은 수익 악화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뉴스1

# 40대 김모씨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영어, 태권도 월 수업료로 35만 원을 썼다. 다른 과목은 육아휴직을 한 김씨가 챙겼다. 이듬해 회사 복직 후 그는 국어, 수학 학원까지 끊었다. 아들을 혼자 집에 둘 수 없고 공부도 뒤처질까 걱정이 앞섰기 때문. 아들은 3년째 4개 학원에 다니지만 그가 직접 학습을 도왔던 때보다 성에 차지 않는다. 그리고 푸념했다. "코로나19 때 가장 이득을 본 건 학원 같다."

실제 그렇다. 코로나19 시기 학교 폐쇄 등으로 공교육이 부실해진 틈을 탄 사교육시장 성장으로 관련 프랜차이즈의 매출액은 20% 가까이 늘었다. 반대로 한 집 건너 경쟁업체가 있는 치킨·편의점의 수익은 악화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발표한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 외식, 서비스, 도·소매 분야에서 가맹점은 33만5,298개로 전년 대비 24.0%(6만4,813개) 증가했다. 가맹본부(8,183개) 증가폭 11.5%를 두 배 웃도는 수준이다.

서비스업종 가운데 세부 업종인 외국어 교육, 교과 교육 가맹점은 각각 17.1%, 17.0% 늘었다. 외국어 교육은 스마트해법영어(302개)·링키영어(268개), 교과 교육은 스마트해법수학(460개), 셀파우등생교실(321개) 등의 간판을 걸고 새로 개점한 가맹점이 많았다.

교육 프랜차이즈 업체 및 가맹점 간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늘었다. 외국어 교육, 교과 교육 연 매출액은 각각 8,800만 원, 6,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5.1%, 18.9% 뛰었다. 코로나19 시기 사교육을 찾는 학부모가 많아 교육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물론이고 수익까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가맹점의 절반을 차지하는 외식 업종 가맹점은 2021년 16만7,455개로 전년과 비교해 23.9% 늘었다. 치킨 가맹점은 2만9,373개로 13.6% 늘었다. 코로나19 때 배달업 호황과 맞물려 전년 1.6%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식 가맹점은 3만6,015개로 39.8%나 뛰었다. 외식 수요가 줄면서 밀키트(간편식) 위주로 판매하는 소형 점포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커피 가맹점 역시 2만3,204개로 30.0% 늘었다. 저가 커피를 앞세운 커피업체의 가맹점 증가가 두드러졌다.

가맹점이 가장 많은 편의점은 전년 대비 7.0% 늘어난 5만2,168개였다. 코로나19로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가맹점도 늘었다. 다만 교육 프랜차이즈와 달리 치킨, 편의점 점포당 연 매출액은 각각 2억7,900만 원, 5억4,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2%, 0.1% 감소했다. 치킨 가게, 편의점이 워낙 많아 돈벌이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세종=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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