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연 원장 “X세대 한동훈 등판했으면···탄핵당하면 ‘히어로’ 될 것“

박수영 신임 여의도연구원장 인터뷰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수영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수영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면 수도권 선거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7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에 임명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원장은 한 장관의 정치권 등판 가능성에 대해 “한 장관이 스스로 판단해야 될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등판했으면 좋겠다”며 “73년생 한 장관은 X세대의 선두주자라고 볼 수 있는데, 그분이 나와서 기존의 586, 소위 운동권 세력을 물리치고 (서울 출신인 한 장관이) 영호남 지역갈등까지도 전부 없애버리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또 “(한 장관은) 지금 굉장히 인기 있는 일종의 ‘셀럽’(유명인)이 돼 있기 때문에 등판만 하면 무슨 자리를 맡느냐 안 맡느냐를 떠나서 수도권 선거를 견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지금 이재명 수사라든지 여러 가지들을 법무부가 총괄 관리를 해야 되는 상황인데 이런 역할을 버리고 나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 어느 것에 대해 더 역사적 소명 의식을 느낄 것인가는 본인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또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하는 한 장관 ‘탄핵’ 주장이 오히려 한 장관의 정치적인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23일 한 장관 등이 청구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을 각하하면서 민주당 등 일각에서는 한 장관 자진 사퇴,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검찰 총장 최초로 징계했다가 (윤 총장이) 완전히 국민적인 히어로로, 영웅으로 부상을 했다”며 “탄핵까지 추진하다가는 자칫하면 똑같은 전철을 밟을 수가 있기 때문에 야당 내에서도 탄핵파, 사태파, 사과파 이렇게 여러 가지 계열로 나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속 탄핵을 주장하면 한 장관이) 셀럽을 뛰어넘어서 히어로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줄 우려가 있다”며 “한동훈 개인으로 봐서는 아주 좋은 일일 수도 있다,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헌재 결정과 관련해 사과 또는 사퇴할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박 원장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고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과는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