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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자기 것처럼"… 검찰,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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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자기 것처럼"… 검찰,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구속기소

입력
2023.03.27 14: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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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대 횡령·배임 혐의… 공정거래법 위반도
특정 계열사 제품 비싸게 사들여 이익 몰아줘
이사비 회삿돈으로… 법인 외제차 사적 용도로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계열사 부당지원과 회삿돈 유용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조 회장의 횡령·배임액수를 200억 원대로 추산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2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조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 압수수색 당시 조 회장의 범죄 증거를 은닉하도록 지시한 회사 임원 박모씨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조 회장은 2014년 2월~2017년 12월 한국타이어로 하여금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가 만든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에 비해 현저히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구매액 875억 원)으로 MKT를 부당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불공정 거래를 통해 MKT는 131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조 회장은 MKT 지분 29.9%를 소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자동차 부품 제조사 리한 대표에게 MKT 자금 50억 원을 부당하게 빌려준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조 회장이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개인적 친분으로 자금을 대여해 MKT에 손해를 입힌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이 회사 재산을 자기 것처럼 함부로 유용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억7,000여만 원에 달하는 주거지 이사비와 가구비를 회삿돈으로 지불하게 했고, 회사와 계열사 명의로 구입하거나 리스한 페라리 등 고급 외제차 5대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 소속 운전기사를 부인의 전속 수행기사로 활용했고, 회사 법인카드 4장을 개인 채무 상황 등을 이유로 지인에게 건네 사용하게 한 혐의도 더해졌다. 검찰은 조 회장이 이 같은 방식으로 회사에 피해를 입힌 금액이 24억여 원 정도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가 MKT를 부당지원한 정황을 포착해 과징금 80억300만 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당초 공정위 고발 대상에서 조 회장은 제외됐으나, 추가 수사를 통해 조 회장의 비위 사실을 밝혀냈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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