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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이재명, 개딸에 말만 말고 '절연' 행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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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이재명, 개딸에 말만 말고 '절연' 행동해야”

입력
2023.03.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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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지지자 그룹 ‘재명이네 마을’ 탈퇴해야”
“개딸 폭력행위 물적 기반 단호히 없애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표가 ‘개딸’(개혁의 딸)에게 말로만 경고하지 말고 절연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강성지지자 그룹에서 탈퇴하는 행동을 보여 당내 폭력행위의 기반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개딸과 이별하지 않는 한, 혐오와 대결의 적대적 공존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25일 이원욱 의원의 자택 인근에서 벌어진 이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출마 반대 시위에 "'진짜 우리 지지자들일까, 민주당원일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하는 등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자들의 과격 행동 자제를 당부했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말로만 하는 경고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모든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 모두 강성 지지자들의 집합소인 '재명이네 마을'에서 탈퇴해야 한다”며 “개딸과의 절연”을 요구했다. 그는 “개딸의 폭력성이 강화된 계기가 이 대표께서 팬 카페에 가입한 시기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당원 청원 게시판 개선도 요구했다. 그는 “개딸이 당원 청원 게시판을 같은 당 동지를 비난하고 징계하고 출당시키기 위한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며 “동료 비난 목적의 청원은 금지하고, 악플 신고센터를 만들어 심한 악플을 단 당원은 강력 제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개딸 등 강성지지층은 당원 청원게시판에 이 대표 불체포특권 포기를 주장한 박 전 위원장, 지난 대선 당내 경선에서 이 대표의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영구제명 청원을 올렸고 수만 명이 동의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공동비대위원장을 맡을 때부터 지금까지 개딸로 대표되는 폭력적 ‘팬덤 정치’를 청산하자고 주장했다”며 “개딸은 이미 '2030'도, 여성도 아닙니다. 다양성이 생명인 민주정당을 파괴하는 세력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대표의 자제 요청이 진심이라면 말로만 경고할 것이 아니라, 개딸이 폭력적 행위를 거듭하도록 만들어 놓은 물적 기반을 없애는 조치를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가 개딸의 공격을 받은 박용진·이원욱 의원을 만나 사과하고,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에도 민주당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개딸 뒤에 숨어서 또는 개딸에 편승해 민주당을 위기로 몰아 놓은 정치인들부터 국민 앞에 반성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사퇴 여부에 달린 것이 아니라 개딸과 절연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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