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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미국에 창사 이래 최대 투자..."7.2조 들여 북미 시장 압도적 우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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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미국에 창사 이래 최대 투자..."7.2조 들여 북미 시장 압도적 우위 지킨다"

입력
2023.03.24 17: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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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형·ESS용 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 짓기로
9개월 전 보류했던 투자 네 배로 확대하기로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7조2,000억 원을 투자해 원통형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새로 짓는다고 밝혔다. 총 생산 능력은 43기가와트시(GWh)로 북미 지역의 글로벌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중 사상 최대 규모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압도적 우위 선점에 나서겠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 전략이다.

24일 LG엔솔에 따르면,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해 6월 재검토를 결정했던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건설을 재개하기로 결정됐다. 당초 1조7,000억 원을 투자해 11GWh 생산 규모를 검토했던 것을, '4조2,000억 원 투자 및 27GWh 생산'으로 늘린 것이다. 이와 함께 같은 부지 내에 3조 원을 별도 투자해 총 16GWh 규모의 ESS LFP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ESS 전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처음이다.

총 7조2,000억 원을 베팅하기로 한 데는 ①고객사의 대규모 물량 요청 ②풍부한 원통형 배터리 생산 경험 ③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롯한 정책적 뒷받침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당초 지난해 3월 애리조나주에 1조7,000억 원을 투자해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던 LG엔솔은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는데 다시 따져본 결과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는 쪽으로 결정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북미 지역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을 짓게 된 LG엔솔은 "2025년 완공과 양산이 목표"라고 했다. 주력 모델인 2170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 테슬라 등 미국 주요 전기차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으로, 해당 공장은 연평균 27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3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분석된다.

ESS 전용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도 추진하는데, 이 공장에서는 LG엔솔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만들 예정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ESS 전용 LFP 배터리 및 시스템은 에너지 밀도 등에서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갖춘 데다 현지 생산으로 물류 및 관세 비용을 아낄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은 "이번 애리조나 독자 공장 건설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및 ESS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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