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통상 사용하는 어뢰로 이해"
북한이 24일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은 러시아의 핵추진 드론인 '포세이돈'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러시아가 미국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초장거리 핵탑재 어뢰를 본떠 북한이 남한뿐 아니라 일본까지 겨냥한 신무기를 꺼내든 셈이다.
포세이돈은 길이 24m, 직경 1.6m로 소형 원자로를 사용해 기동하는 핵추진 어뢰다. 시속 100㎞ 속도로 항행할 수 있고, 최대 사정거리는 1만㎞에 달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8년 3월 연례 국정연설에서 핵추진 수중드론 포세이돈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따르면, 포세이돈은 핵탄두 또는 재래식 탄두를 장착할 수 있으며 잠수함이나 최신 어뢰보다 빠른 속도로 사실상 무제한 기동할 수 있다.
러시아는 2019년 2월부터 핵추진 대륙 간 중어뢰 포세이돈을 실전 배치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포세이돈을 장착한 잠수함 2척은 북방함대에, 2척은 태평양함대에 배치될 예정"이라며 "잠수함 한 척에 최대 8기를 탑재할 수 있으니 총 32기를 실전배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서양과 태평양 양방향으로 미국을 겨냥한 셈이다.
북한의 해일은 러시아 포세이돈의 방향성을 닮았다는 지적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의 해일은 포세이돈과 핵어뢰의 중간쯤 되는 무기체계인 것 같다"며 "어뢰처럼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게 아니라 수상함·잠수함 등에 부착해 뒀다 발사하는 방식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러시아 포세이돈과 유사한 방식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발사한 해일은 핵추진이 아닌 어뢰형에 무인자율항행 기능을 결합한 형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기술력은 아직 러시아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홍 실장은 해일과 관련해 "배터리 모터형의 전기 추진이나 화학 추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핵추진 방식인 포세이돈과는 차이가 크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개발했다는 해일의 기본 원리는 통상 사용하는 어뢰로 이해하면 된다"며 "점점 개발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은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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