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감독 "손흥민 비롯해 한국팀 좋은 선수들 많아"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치르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콜롬비아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점을 들며 "매우 배고픈 상태로 한국에 왔다. 대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경기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지난해 월드컵 이후 특별한 이벤트 없이 대표팀이 해산돼 아쉬웠다. 이번에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클린스만 감독과 손흥민은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다음 날 열릴 콜롬비아와 친선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에 어떤 전술로 맞설 것이냐는 질문에 "포메이션, 전술 준비를 이렇게 했다고 말하긴 어렵고 기존 선수들을 활용하겠다. 이번에는 최대한 관찰하고 장단점을 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콜롬비아는 네스토르 로렌소 감독이 새로 부임해 최근 4경기 성적이 3승 1무로 나쁘지 않다. 우리가 원하는 팀"이라며 "우리가 많이 배우고 얻을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일 첫 대표팀 소집 후 불과 나흘 만에 경기에 나서는 터라 선수들을 완전히 파악하는 데 시간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당장 색다른 전술보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특히 조규성(전북) 황의조(서울) 오현규(셀틱) 등 최전방 공격수에 대해선 만족감도 드러냈다. 그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수준이 높다. 아직도 배가 고프구나 느껴졌다"며 "공격수는 득점으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강한 의지를 느꼈다. 저는 대표팀에서 9번 스트라이커 역할을 했기에 그런 점을 선수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클린스만호'에서도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는 "팀원들이 가장 잘하는 플레이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저를 지켜보고 배울 수 있도록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 그것을 (선수들이) 잘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 당시 2018년 9월부터 주장을 맡은 그는 무려 4년 7개월째로 역대 최장수 주장 기록도 세웠다.
손흥민은 클린스만호의 첫 훈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 3일 훈련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많은 색깔을 입혀주신 대신 기존에 가진 장점을 보시는 듯했다"며 "벤투 전 감독과의 차이를 느낄 시간이 없었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안면 골절 부상을 당한 이후 건강 상태에 대해선 " 의사가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판단이 나왔다"며 "아직 얼굴 상태를 촬영해 보진 않았지만 제 느낌은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호'는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1차전 이후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2차전을 펼친다. 두 경기장은 모두 전석 매진된 상태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콜롬비아전이 매진된 만큼 선수들도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한국 팬들에게 우리가 잘하는 것,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승리를 통해 계속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콜롬비아의 네스토르 로렌소 감독과 마테우스 우리베(FC포르투)도 기자회견을 하고 한국전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베는 "한국은 좋은 상대로, 피지컬적으로 강한 팀이지만 우리는 볼 소유 등 점유율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로렌소 감독은 "한국은 손흥민을 포함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는 내는 팀인 만큼 이번 경기에서 전술 실험 등을 통해 (콜롬비아) 팀을 더 성장시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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