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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출퇴근, 직접 커피내리는 군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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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출퇴근, 직접 커피내리는 군수님

입력
2023.03.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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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칠곡군수 이색 소통행정 눈길
군민과 '셀카', 음악·탁구 등으로 소통
"관행이라는 편안함 덜어내고 일 하는 이유 고민"

김재욱 경북 칠곡군수가 지난해 12월 칠곡군 지천면 송정리 지천농협 추곡수매현장에서 김말선 할머니와 두유를 나눠 마시며 환하게 웃고 있다. 경북 칠곡군 제공

김재욱 경북 칠곡군수가 지난해 12월 칠곡군 지천면 송정리 지천농협 추곡수매현장에서 김말선 할머니와 두유를 나눠 마시며 환하게 웃고 있다. 경북 칠곡군 제공

김재욱 경북 칠곡군수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음악을 틀고 커피를 내리는 방법 등으로 이색 행보에 나섰다.

23일 칠곡군에 따르면 김 군수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셀카(셀프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등 직접 소통에 한창이다. 김 군수의 자전거 사랑은 주말과 공휴일에도 계속된다.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가 닿기 어려운 농로 등 마을 곳곳을 누비는 동안 독거 노인과 결혼이주여성 등을 만나 현안을 듣기도 한다. 이를 위해 김 군수는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였고 번역기도 동원했다.

바깥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는 한편 김 군수는 청사 안에서 바리스타, DJ로 변신한다. 그는 캡슐커피머신을 집무실에 비치해 직접 내린 커피로 직원과 손님을 맞이한다. 퇴근 시간에는 직원들이 신청한 음악을 튼다. 직원들이 게시판에 신청곡을 올리면 김 군수가 선택해 재생하는 방식으로 장르도 힙합에서 발라드까지 구분하지 않는다. 기존 출퇴근시간에 재생됐던 '칠곡군민의 노래'는 출근길에만 흘러나오는 것으로 정리됐다.

수준급 탁구실력도 김 군수는 소통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지난 18일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칠곡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36회 칠곡군협회장기 탁구대회 초심부에 출전해 본선까지 나아갔다. 당시 전체 출전인원은 250명 중 초심부는 25명으로 김 군수는 8강에 진출했다. 김 군수는 평소에도 오전 7시 전후에 출근해 칠곡군청 동관 지하에 있는 체력단련실에서 직원들과 탁구연습을 하면서 소통키도 한다.

김 군수가 이색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해 7월 취임하면서 합리성과 실용성을 강조한 결과다. 업무보고도 전자파일 등으로 대체돼 종이에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났다. 김 군수는 "관행이라는 편안을 덜어내고, 낯설고 불편하더라도 원점에서 일을 하는 이유를 고민했다"라며 "군수가 먼저 변해야 했다"고 말했다.

김재욱 경북 칠곡군수가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내딛고 있다. 경북 칠곡군 제공

김재욱 경북 칠곡군수가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내딛고 있다. 경북 칠곡군 제공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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