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칠곡군수 이색 소통행정 눈길
군민과 '셀카', 음악·탁구 등으로 소통
"관행이라는 편안함 덜어내고 일 하는 이유 고민"
김재욱 경북 칠곡군수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음악을 틀고 커피를 내리는 방법 등으로 이색 행보에 나섰다.
23일 칠곡군에 따르면 김 군수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셀카(셀프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등 직접 소통에 한창이다. 김 군수의 자전거 사랑은 주말과 공휴일에도 계속된다.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가 닿기 어려운 농로 등 마을 곳곳을 누비는 동안 독거 노인과 결혼이주여성 등을 만나 현안을 듣기도 한다. 이를 위해 김 군수는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였고 번역기도 동원했다.
바깥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는 한편 김 군수는 청사 안에서 바리스타, DJ로 변신한다. 그는 캡슐커피머신을 집무실에 비치해 직접 내린 커피로 직원과 손님을 맞이한다. 퇴근 시간에는 직원들이 신청한 음악을 튼다. 직원들이 게시판에 신청곡을 올리면 김 군수가 선택해 재생하는 방식으로 장르도 힙합에서 발라드까지 구분하지 않는다. 기존 출퇴근시간에 재생됐던 '칠곡군민의 노래'는 출근길에만 흘러나오는 것으로 정리됐다.
수준급 탁구실력도 김 군수는 소통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지난 18일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칠곡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36회 칠곡군협회장기 탁구대회 초심부에 출전해 본선까지 나아갔다. 당시 전체 출전인원은 250명 중 초심부는 25명으로 김 군수는 8강에 진출했다. 김 군수는 평소에도 오전 7시 전후에 출근해 칠곡군청 동관 지하에 있는 체력단련실에서 직원들과 탁구연습을 하면서 소통키도 한다.
김 군수가 이색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해 7월 취임하면서 합리성과 실용성을 강조한 결과다. 업무보고도 전자파일 등으로 대체돼 종이에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났다. 김 군수는 "관행이라는 편안을 덜어내고, 낯설고 불편하더라도 원점에서 일을 하는 이유를 고민했다"라며 "군수가 먼저 변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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