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푸틴, '철갑상어 수프'로 극진 대접...시진핑 "내년 대선 승리하시라" 덕담

알림

푸틴, '철갑상어 수프'로 극진 대접...시진핑 "내년 대선 승리하시라" 덕담

입력
2023.03.21 16:00
0 0

시진핑, 비공식 회담서 "러 국민, 푸틴 계속 지지"
푸틴, 흰연어·사슴고기 희귀 메뉴 만찬으로 화답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비공식 회담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비공식 회담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얼굴을 맞대며 변함없는 '브로맨스'를 한껏 과시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의 내년 대통령 선거 승리를 응원했고, 푸틴 대통령은 산해진미를 가득 내놓은 성대한 만찬으로 시 주석을 각별히 대접했다.

상대방 장기 집권 '축복' 빌어준 중·러 정상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4시간 30분 동안 비공식 단독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내년 러시아 대선 일정을 언급하며 "러시아 국민들이 계속해서 푸틴 대통령을 확고히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도 엷은 미소로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친애하는 친구"라고 시 주석을 부르며 그의 3연임 확정을 축하하는 등 친밀감을 드러냈다.

두 정상의 이 같은 발언은 상대방의 장기집권에 '축복'을 빌어 준 것으로 해석된다. 1999년 총리직을 맡으며 권력을 쥔 푸틴 대통령은 2000년 대통령에 처음 당선된 이후 줄곧 권좌를 지켜왔다. 내년 대선에서 또다시 당선될 경우 5선 대통령이 된다. 시 주석도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전례가 없는 '국가주석직 3연임'에 성공했다.

산해진미 총출동한 만찬... '푸드 스킨십' 이어가

회담이 끝나고 이어진 만찬도 화려했다. 러시아 북부 페초라강에서 잡힌 흰연어(넬마) 요리와 메추라기·버섯을 넣은 블리니(러시아식 전병), 석류 셔벗을 곁들인 철갑상어 수프가 먼저 식탁에 올랐다. 메인 요리는 체리 소스와 해산물이 곁들여진 사슴 고기였고, 1910~1920년대 활동한 전설적인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이름을 딴 파블로바 케이크가 디저트로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생선 요리 위주로 마련된 만찬에 주목하며 "건강을 고려해 '붉은 고기' 음식은 제한하고, '오메가-3'가 함유된 메뉴로 구성한 듯하다"고 전했다.

이전부터 두 정상은 유독 음식을 매개로 한 '푸드 스킨십'을 과시해 왔다. 2019년 6월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 도중 푸틴 대통령이 당시 66세 생일을 맞은 시 주석에게 "모든 일이 순조롭다"라는 뜻의 중국어 표현을 담은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직접 전달한 게 대표적이다. 또, 2018년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도 양 정상은 함께 팬케이크를 요리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21일 공식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도 한 차례 더 만찬을 함께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빈 만찬 메뉴는 러시아 전통 요리가 될 것"이라며 시 주석이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스크림도 항상 준비돼 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