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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6,000원' 코로나19 특수 끝나나...배달의민족, 가격 낮춘 묶음배달 도입한 사연은

입력
2023.03.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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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이 직접 운영, 유사동선 묶어 배송
식당 부담 최대 3,300원, 소비자 부담 평균 2,000원
쿠팡이츠도 12월 악천후 묶음배달 도입

지난달 1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배민라이더가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1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배민라이더가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정이 해제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나면서 이용자가 급감하고 있는 배달업계가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쿠팡이츠에 이어 배달의민족도 빠른 배달을 보장하는 대신 가격이 높았던 단건배달 시스템에 값이 저렴하고 여러 건을 한꺼번에 배송하는 묶음배달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20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운영 중인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에 새로운 배달 서비스인 '알뜰배달'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알뜰배달은 다음 달 중순 대구,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시범도입하며 기존 단건배달인 배민1의 이름은 '배민1 한집배달'로 바뀐다.

배민앱의 서비스는 ①배민이 자체 라이더를 두고 단건배달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배민1'②식당 업주들이 배달대행업체와 계약해 거래하고 배민은 거래 플랫폼만 제공하는 '배달'로 나뉜다. 알뜰배달은 기존 배민1 한집배달과 동일하게 배민이 직접 배달을 책임지면서도, 동선에 따라 배민의 시스템이 비슷한 동선에 있는 배달 주문들을 묶어 라이더에게 제공한다.

알뜰배달을 이용하는 업주는 배민1과 동일한 6.8%의 주문 중개 이용료에다 배달비로 2,500~3,300원(부가세 별도)을 부담한다. 알뜰배달을 선택한 소비자가 내는 배달팁은 주문 금액과 거리, 주문 시간대, 지역에 따라 배민 시스템이 책정하는데 평균 2,000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배민은 밝혔다. 배민1 한집배달의 경우 주로 6.8% 주문 중개 이용료에 6,000원의 배달비(업주와 소비자 분담)가 책정되는 것과 비교하면 업주와 소비자의 배달 비용 부담을 낮췄다는 것이 배민 측의 설명이다.

배민의 단건배달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한창 실시돼 배달 수요가 폭증하던 2021년 6월 도입됐다. 소비자 부담 배달비가 최대 6,000원에 달해도 1건만 배송해 기존 배달에 비해 △배송 시간 단축 △라이더의 이동 경로 확인 △예상 도착 시간 확인 △배민의 고객 대응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엔데믹 여파에 따라 지속적으로 배달앱 이용자가 줄면서 배달업계가 수익성 유지를 위해 특별한 처방을 하는 상황이 됐다고 보고 있다. 빅데이터플랫폼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는 2월 기준 배민·쿠팡이츠·요기요 배달앱 3사의 앱 사용자(MAU) 수가 지난해 2월 대비 18.5%가 감소한 2,922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364억 원, 2020년 112억 원, 2021년 757억 원 등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단건배달이 원칙인 쿠팡이츠는 지난해 12월부터 경기 분당지역에서 눈, 비 등 악천후가 발생했을 경우 묶음배달을 시작했다. 1월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강남·송파·서초구에서 운영한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의 단건배달 서비스를 1년 만에 종료하기도 했다.

배달앱 관계자는 "단건배달은 같은 건물에서 여러 건의 주문이 발생했을 때에도 여러 명의 배달 기사를 써야 해 회사 입장에서도 비용이 많이 든다"며 "배달비나 인건비가 오를수록 회사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기존 배달 3사 외에 지난해부터 카카오모빌리티가 배달을 시작했고 네이버도 배달대행업체와 함께 N배달을 준비 중"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시장 우위를 굳히기 위해서라도 배민은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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