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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OTT서도 입증한 '최민식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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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OTT서도 입증한 '최민식 파워'

입력
2023.03.2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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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 디즈니플러스 흥행 일등공신
'카지노'로 입증한 최민식의 무게감

지난 2월 15일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시즌2가 베일을 벗었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지난 2월 15일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시즌2가 베일을 벗었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배우 최민식은 여전히 굳건했다. 그의 25년 만 드라마 복귀작인 '카지노'는 디즈니플러스 역대 한국 오리지널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하면서 연신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중이다.

지난 2월 15일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시즌2가 베일을 벗었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7년 700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의 첫 OTT 도전작이다.

'카지노' 시즌2는 공개 첫 주만에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 기록을 경신, 시즌1의 성적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는 최민식의 공이 9할이다. TV-OTT 화제성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톱10에서 최민식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폭주 속에서도 꽤 괄목할 만한 수치다.

최민식은 극 중 전 재산을 잃었지만 10년 만에 700억을 벌어들여 전설로 통하는 차무식 역을 맡는다. 최민식은 지난 1997년 MBC '사랑과 이별' 이후 무려 2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게 됐다. 앞서 진행된 행사 등에서 강윤성 감독은 "최민식만큼 차무식을 잘할 수 있는 배우는 대한민국에서 없다고 생각했다"고 자부할 만큼 깊은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디즈니컴퍼니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 루크 강도 "'카지노'에는 전설적인 배우 최민식이 나온다. '올드보이'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배우"라면서 최민식을 '추앙'했다.

외신은 일찍이 최민식을 집중하고 있었다. 공개 이후 "최민식이 등장할 때마다 집중하지 않기란 어렵다"(Forbes), "한국 베테랑 배우 최민식의 전설적인 지위와 경력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Newsweek), "최민식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어 베테랑 배우의 클래스를 보여준다"(LIPURAN6) 등 찬사가 흘러나왔다. 수많은 배우들이 최민식을 보고 연기를 시작했다고 밝힐 만큼 최민식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극중 차무식이 필리핀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 과정부터 수많은 장애물들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처리하는 서늘함은 적지 않은 긴장감을 안겼다.

특히 권력의 피라미드 위에 서게 된 후의 행보는 최민식이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울 무게감이다. 결코 선하지 않은, 소인배스러운 이중성은 차무식의 가장 큰 특징인데 최민식은 이를 고스란히 살려냈다. 상구(홍기준)와 정팔(이동휘) 승훈(손석구)의 타깃이 됐지만 정작 차무식에게는 쫓긴다는 초조함이 덜하다. 오히려 몸을 더욱 부풀려서 허세로 잔뜩 중무장하고 반격할 태세다. 빅보스 다니엘의 도움으로 필리핀 영구 입국 금지 처분을 풀었을 때 차무식이 지은 표정은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최민식이 완성한 인물의 전사가 탄탄한 덕분에 보는 이들은 악인인 차무식을 응원하게 되기에 이르렀다. 강윤성 감독이 실제로 한 인물을 모티프로 삼아 픽션을 더해 만든 차무식은 최민식을 만나면서 훨훨 날아다녔다.

앞서 최민식의 '카지노' 출연 소식은 드라마계 뿐만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큰 화제였다. 그간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최민식을 길고 긴 호흡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최민식이 충무로에서 갖고 있는 입지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영화 '쉬리' '파이란' 그리고 '올드보이'까지 최민식의 연기 계보를 모르는 영화 팬들은 없을 것이다. 최근작인 2022년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 다다를 때까지 최민식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그런 그의 OTT 드라마 도전은 생소하지만 기대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최민식 덕분에 디즈니플러스는 오랜만에 활짝 웃게 됐다. '그리드' '커넥트' 등 거액을 투자한 작품들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던 만큼 '카지노'의 흥행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다. 이는 '카지노'를 이끈 선봉장이 최민식이었기에 가능했던 흥행이 아닐까.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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