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수강도, 심신장애도 아냐
사실상 경제 활동 의지가 없는 30세 미만 청년층이 50만 명에 이르렀다. 역대 최대 규모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활동 상태를 ‘쉬었음’이라고 답한 15~29세 응답자는 15~19세 5만3,000명, 20~29세 44만4,000명 등 49만7,000명이었다. 이는 2월은 물론 모든 달을 통틀어 2003년 1월 해당 통계 작성 시작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취업자도, 실업자(최근 4주간 적극 구직했고 취업이 즉시 가능했던 미취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활동 상태가 △육아 △가사 △재학ㆍ수강 등 △연로 △심신장애 △기타로 나뉜다. ‘쉬었음’은 기타에 속하는 경우로, 취업 준비, 진학 준비, 군 입대 대기와 구분된다. 몸이 좋지 않거나, 원하는 일자리ㆍ일거리를 찾기 어려운 게 쉬는 이유가 될 수 있는데, 어쨌든 당장은 사실상 경제 활동 의지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20대로만 좁혀도 초고령층까지 포함되는 60세 이상(114만9,000명)만 빼면 어떤 연령대보다 숫자가 많다. ‘쉬었음’ 인구 증가율도 15세 이상을 아우르는 20대가 9.7%로 가장 가팔랐다. 이어 40대(9.5%), 60세 이상(7.3%), 50대(2.9%), 30대(1.9%) 순이었다.
연령대별 고용 양상 자체가 기형적이다. 저출생 고령화 추세를 감안해도 인구 대비 취업자 수(고용률)를 볼 때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달 고용률의 경우 청년층(45.5%)이 1년 전보다 0.4%포인트 빠져 2021년 2월 이후 2년 만에 하락 전환한 반면, 60세 이상(42.8%)은 같은 기간 1.5%포인트 올라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 고용률 최고치를 경신했다. 청년층 공백을 고령자가 채우는 구조로 노동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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