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인민일보 기고문서 "러·중 관계 최고점"
시진핑도 러 매체에 "간단한 해결책은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외교적 역할과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일(현지시간)부터 2박3일 동안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시 주석을 환영하는 의미로, 푸틴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주목했다.
19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균형 잡힌 입장과 역사적 배경·근본 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 평가한다"며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에 대해 "역사상 최고점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양국 간의 유대의 수준이) 냉전 시대의 정치적·군사적 연합보다 높다"며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상호 간의 신뢰와 주권·국익에 대한 존중 위에 구축돼 온 양국 협력 관계의 특별한 성질을 재확인하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러시아와 중국 간 무역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나 1,850억 달러(약 242조3,000억 원)에 달했다"며 "양국 교역이 당초 예상했던 2024년이 아니라 올해 안에 2,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 찬사를 보낸 반면, 서방 세계를 향해선 여전히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평화회담을 중단한 것은 러시아가 아니다"라며 "평화 프로세스의 미래는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하면서 의미 있는 논의에 참여하려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세계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서방이 러시아의 핵 안보를 위협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안보 불가분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나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의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를 거부하며 이는 반드시 해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도 화답했다. 시 주석은 같은 날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복잡한 문제에 간단한 해결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당사자가 종합적이고 협력적이며 지속 가능한 안보관을 가지고 평등하고 이성적이며 실용적인 대화와 협상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그럴 경우,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할 합리적인 방법과 세계의 항구적인 평화와 보편적 안보를 실현할 수 있는 광명한 대로를 반드시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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