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지지자에 메시지 뿌려
'1·6 의사당 폭동' 재연 우려도
성추문을 무마하려 입막음용 돈을 준 혐의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검찰이 자신을 곧 체포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항의하라"고 지지자들을 자극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선두를 달리는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이자 전직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화요일(21일)에 체포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항의하고 우리나라를 되찾자!"라고 덧붙였다. 미국 CNN의 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가 '2020년 대선 이후' 지지자들에게 호소한 것과 같다고 전했다. 대선 후 선거 불복을 이어간 그는 결국 1·6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 조지프 타코피나는 공식적으로 체포 일정을 전달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타코피나 변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론 보도를 근거로 대응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배우와의 성관계 사실을 숨기려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그룹의 자금으로 합의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뉴욕 맨해튼 연방지검의 관련 수사는 막바지 단계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근거로 "맨해튼지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시기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검찰의 공식 발표 전에 지지층의 분노를 부추기려 한다고 분석했다. 그의 보좌진 일부는 맨해튼 거리가 시위로 통제 불능 상태가 되거나 2021년 사태의 재연을 우려해 항의를 독려하는 발언을 말렸으나 소용이 없었다. 뉴욕 사법당국은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할 가능성에 대비해 보안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SNS에서 "극단주의 검사가 폭력적인 범죄자들은 놔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보복에 나서면서 터무니없이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부통령을 지낸 마이클 펜스도 관련 조사가 "정치적 기소의 악취를 풍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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