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본사 '서울→포항 이전'
사내·외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 주총 통과
"최정우 회장, 주총 계기로 힘 실려"
포스코그룹이 투명하고 선진적 지배 구조로 탈바꿈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띄운다. 또 본사 주소지를 포항제철소가 있는 경북 포항시로 옮긴다.
포스코홀딩스는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본점 소재지 변경안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정관에 적힌 포스코홀딩스 소재지가 서울시에서 경북 포항시로 변경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했다가 포항 시민들의 반발로 올해 3월까지 포항으로 옮기기로 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현재의 포스코를 있게 한 포항시 지역 사회와의 공존과 공생을 위해서 본점 소재지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200여 명의 직원들은 그룹 전체의 경영, 대관, 홍보 등 서울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를 맡고 있어 서울에서 계속 일한다.
이 밖에도 이번 주총에서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전략기획총괄), 김지용 부사장(미래기술연구원장), 유병옥 부사장(친환경미래소재팀장) 등 3명이 원안대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또 임기가 끝난 장승화 사외이사 대신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새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선진적 지배구조 체제 구축을 한다"며 '선진지배구조TF'를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발족하기로 하고, 최고경영자 및 사내·외 이사 선임 프로세스부터 이사회 운영 등 그룹 지배구조 전반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국민연금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까지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 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재계에선 이번 주총을 계기로 최 회장에게 다른 민영화 공기업과는 다르게 힘이 실리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21년 연임에 성공한 최 회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 1년을 남겨 뒀다. 재계 관계자는 "주총 안건 외에도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 3자 변제 방식을 공식화하며 조심스러웠던 기부금 출연 문제를 사실상 최 회장이 나서 40억 원을 출연하기로 하는 등 대내외 부정 이슈를 마무리하며 사업에 집중할 환경을 만들었다"며 "국민연금이 전날 주요 안건을 모두 찬성하기로 한 것도 이런 여론이 반영된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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