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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 압박' 포스코그룹, 투명한 지배구조 만들기 위해 TF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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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 압박' 포스코그룹, 투명한 지배구조 만들기 위해 TF 띄운다

입력
2023.03.17 2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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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본사 '서울→포항 이전'
사내·외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 주총 통과
"최정우 회장, 주총 계기로 힘 실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5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5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그룹이 투명하고 선진적 지배 구조로 탈바꿈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띄운다. 또 본사 주소지를 포항제철소가 있는 경북 포항시로 옮긴다.

포스코홀딩스는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본점 소재지 변경안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정관에 적힌 포스코홀딩스 소재지가 서울시에서 경북 포항시로 변경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했다가 포항 시민들의 반발로 올해 3월까지 포항으로 옮기기로 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현재의 포스코를 있게 한 포항시 지역 사회와의 공존과 공생을 위해서 본점 소재지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200여 명의 직원들은 그룹 전체의 경영, 대관, 홍보 등 서울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를 맡고 있어 서울에서 계속 일한다.

이 밖에도 이번 주총에서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전략기획총괄), 김지용 부사장(미래기술연구원장), 유병옥 부사장(친환경미래소재팀장) 등 3명이 원안대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또 임기가 끝난 장승화 사외이사 대신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새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선진적 지배구조 체제 구축을 한다"며 '선진지배구조TF'를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발족하기로 하고, 최고경영자 및 사내·외 이사 선임 프로세스부터 이사회 운영 등 그룹 지배구조 전반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국민연금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까지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 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재계에선 이번 주총을 계기로 최 회장에게 다른 민영화 공기업과는 다르게 힘이 실리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21년 연임에 성공한 최 회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 1년을 남겨 뒀다. 재계 관계자는 "주총 안건 외에도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 3자 변제 방식을 공식화하며 조심스러웠던 기부금 출연 문제를 사실상 최 회장이 나서 40억 원을 출연하기로 하는 등 대내외 부정 이슈를 마무리하며 사업에 집중할 환경을 만들었다"며 "국민연금이 전날 주요 안건을 모두 찬성하기로 한 것도 이런 여론이 반영된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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