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응급구호세트 남성용·여성용 각각 100개, 생수 500ml 6,720점, 대피소 칸막이 144동….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난해 9월 힌남노 태풍 피해 현장에 지원된 물품이다.
“생수 한 병 지원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것이 희망브리지의 기준입니다. 국민과 기업에서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과 물품을 허투루 다룰 순 없어요.” 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원 내역을 소개하며 집행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희망브리지는 주요 재난 상황에서의 구호·모금 활동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모금 현황도 실입금 기준으로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12만 1,288건, 423억 6,229만 1,025원’. 지난해 발생한 호우와 태풍 힌남노 당시 게시한 9월 23일 오후 3시 기준의 공지는 현재도 누구나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삼성과 카카오 같은 기업이나 유재석, 아이유 같은 개인 고액 기부 내역 역시 알리고 있다.
1961년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모여 설립한 희망브리지는 뜻하지 않은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등에게 지난 62년간 1조 6000억 원 상당의 성금과 6000만 점 이상의 물품을 지원했다.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않는 순수 민간단체이자 국내 자연재해 피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구호단체다.
지원 역시 법과 기준에 따라 적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졌다. 정기적으로 내외부의 회계감사를 받고 있으며, 소관 관청인 행정안전부로부터 사무 검사도 받는다. 그 결과 희망브리지는 공익법인 평가기관 한국가이드스타가 발표하는 공익법인 투명성, 재무안정성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다. 2021년 기준 전체 1만 1000여 개의 공익법인 중 719개가 평가대상으로 선정됐고, 별 3개 만점은 희망브리지를 포함한 단 31곳뿐이었다.
김 사무총장은 “투명한 성금 관리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크고 작은 재난으로 피해를 본 이웃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일상 속 재난, 특히 쪽방촌·노숙인, 저소득층 등 재난에 취약한 계층을 더욱 세심히 돌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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