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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부른 실향·난민…30년간 2억명 떠돌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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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부른 실향·난민…30년간 2억명 떠돌이 예상

입력
2023.03.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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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난민캠프에서 태양광 랜턴으로 생활하고 있는 로힝야족 어린이들.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난민캠프에서 태양광 랜턴으로 생활하고 있는 로힝야족 어린이들.

극심한 사막화와 기후 변화로 지구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된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 영화 <인터스텔라>. 영화에서처럼 기후 변화는 인간의 생존뿐만 아니라 강제 실향, 즉 난민을 발생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평균 기온과 해수면이 상승하고, 예측할 수 없는 기상 재난이 빈번해지면서 지난 10년간 연평균 2,150만 회 이상의 강제 실향이 발생했다. 분쟁으로 인한 강제 실향 수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이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0%에 달하는 사람들이 매년 기후 변화로 살던 곳을 떠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앞으로 적절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지 않는다면, 2050년까지 약 2억 명 이상이 기후 변화로 인한 강제 실향민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상 기후로 인한 식량 부족은 난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동시에 난민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 세계 강제 실향민의 80%가 영양실조 상태이거나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는 지역에 살고 있다.

반복되는 폭우와 홍수, 산사태는 분쟁으로 집을 잃고 난민촌으로 피난한 난민이 애써 지은 임시 거처를 무너뜨리고 어렵사리 마련한 생계 수단을 앗아가기도 한다.

유엔난민기구는 유엔본부로부터 전 세계 난민의 인권과 복지를 지키기 위한 국제적 행동을 이끌고 조정할 의무를 부여받은 유엔 기구로서 기후 변화로부터 난민을 보호하는 동시에 강제 실향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구호 활동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난민과 지역사회가 자연재해에 대처할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유엔난민기구의 역할이다.

개인과 기업, 재단 등 민간 영역과 각국 정부의 기부 및 지원으로 유엔난민기구는 난민촌에 친환경 스토브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배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액화석유가스(LPG)를 지원하고 난민촌 내에서 쉽게 사용 가능한 저탄소 요리 에너지원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산림 벌채로 인한 사막화를 예방, 복구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 숲을 지키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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