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장, 의대 입시에 안 중요하다 생각"
"주어진 환경서 최선 다했다. 노력할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허가 취소처분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엄마를 통해 동양대 총장께서 표창장을 준다는 얘기를 듣고 그러려니 했다”며 “당시 총장과는 개인적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을 정도로 관계가 좋았다”고 말했다.
조씨는 16일 부산지법 행정1부(부장 금덕희) 심리로 열린 증인신문에서 원고 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부산대는 지난해 4월 조씨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또는 허위 법원 판결을 들어 조씨의 의전원 입학을 취소했다. 이에 조씨 측은 부산대를 상대로 입학취소 처분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가 해당 재판에 출석한 건 처음이다. 이날 법정 출석은 원고인 조씨가 원해 성사됐다.
재판부가 표창장 위조 인지 여부를 묻자 조씨는 “엄마가 ‘총장님이 봉사상을 준다니 방배동 집에 오면 그때 가져가라’고 했고, 그냥 그러려니 한 뒤 받은 걸로 기억한다”면서 “동양대 표창장이 의대 입시에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문제가 될 만한 상이었다면 제출 안 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소 카톡을 할 정도의 사이라면 아무리 지방대 표창장이라도 보통 감사하다 인사는 남기지 않나'라는 질의에는 “주로 총장님께서 먼저 연락을 많이 했고, 서울에서 실제 만났을 때 표창장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복잡한 심경도 내비쳤다. 조씨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부모님이나 제가 가진 환경이 유복하고 그런 것으로 인해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혜택을 받고 컸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도 “허위보도 등이 있었고, 하나도 노력하지 않고 허영심만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와) 그런 사람으로 비춰졌다”고 했다.
조씨는 “저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 판사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울먹이며 말하기도 했다.
그는 증인신문을 마치고 취재진이 없는 뒷문으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허가 취소처분 선고는 다음달 6일 열린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