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젊은 남자
아니 에르노 지음. 윤석헌 옮김.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의 최신작. 저자가 50대 시절에 만났던 ‘팬’이라 자칭하는 젊은 남학생을 만나며 깨달았던 감상을 자전적으로 그려냈다.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던 원고를 지난해 5월 보완해 출간했다. 에르노 특유의 여성과 계급, 사랑과 열정 등의 주제 의식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작가의 치열한 글쓰기 여정을 엿볼 수 있는 연보가 함께 실려 있다. 레모·112쪽·1만5,000원
△아무것도 아닌 빛
정영선 지음. 일제 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세월을 건너온 90세 남녀의 삶을 다룬 장편 소설. 신불산 빨치산 유격대 활동과 수감 생활을 거친 안재석은 고문받던 중 조향자를 아내라고 둘러댄 적이 있다. 조향자는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고난을 겪으며 살아왔다. 그런 조향자를 일본에서 한국까지 이끌어 준 류정일까지, 이들의 생애를 통해 과거 어둡고 치열했던 시대상을 회상한다. 강·260쪽·1만4,000원
△두고 온 여름
성해나 지음. 부모의 재혼으로 4년간 형제로 지냈지만, 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남이 돼버린 기하와 재하가 어른이 돼 재회했다. 학생 시절의 기하는 새어머니와 의붓동생 재하를 받아들이는 일이 늘 낯설고 어려웠다. 어렸던 재하는 새아버지와 의붓형 기하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실패해 버린 관계를 되짚으며 재하와 기하는 드디어 서로를 감싸 안을 수 있게 된다. 창비·172쪽·1만4,000원
△슈리의 말
다카야마 하네코 지음. 손지연 옮김. 제16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오키나와의 작은 자료관의 기록을 돕는 미나코는 지구 끝에 있는 사람들에게 온라인으로 퀴즈를 출제하는 기상천외한 업무를 맡게 된다. 거센 태풍이 불어닥친 어느 날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미야코산 경주마가 집 앞마당에 나타난다. 미나코의 고요한 일상에 생긴 변화에 오키나와의 굴곡진 역사를 섬세하게 배치했다. 소명출판·162쪽·1만2,000원
△야버즈
전춘화 지음. ‘야버즈’는 오리 목에 붙어 있는 고기로 중국에서는 잘 알려진 음식이지만, 한국에선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조선족으로 불리는 중국 동포들인 소설 속 인물들은 국경의 경계를 넘어왔으나 여전히 사회·문화적 경계에 있는 야버즈를 즐겨 먹는다. 조선족인 저자는 대중 매체 속 폭력적 조선족 표상을 벗어나 그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무슨 이유로 떠나왔는지 각각의 사정을 다양한 시각으로 담아낸다. 호밀밭·200쪽·1만4,000원
어린이·청소년
△고양이 스웨터
오이카와 겐지, 다케우치 마유코 지음. 김선양 옮김. 실용과 효율의 가치를 최고로 여기는 자기 계발 시대지만 주인공 고양이는 언제나 구멍 난 스웨터를 입고 대충대충 규칙적 하루를 보낸다. 고양이는 게으르고, 성질 급하고, 매너도 없고, 부끄러움이 많아 툭 하면 울지만 자신만의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간다. 익숙한 것을 소중히 여기고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바람의아이들·38쪽·1만6,800원
△너여서 좋아
기쿠치 치키 지음. 황진희 옮김. 검은 강아지 까망이에게 친구들은 “어떤 색이 좋아”라고 묻는다. 까망이는 초록 개구리에겐 “초록”, 노란 나비에겐 “노랑”, 빨간 새에게는 “빨강”이라고 답한다. 사실 색이 좋다기보다 친구가 좋았던 까망이가 좋아하는 색은 "친구 색깔"이다. 서로 다르지만 함께 살아가는 삶을 표현한 "친구 색깔"이라는 표현을 통해 포용의 메시지를 전한다. 웅진주니어·40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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