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도 미국대사에 LA시장 출신 에릭 가세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인도주재대사 첫 파견
26개월 동안 공석 상태였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도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가 의회 인준을 통과해 정식 부임한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상원에서 열린 에릭 가세티 주인도 미국대사 후보자 인준 표결은 찬성 52명, 반대 42명으로 가결됐다. 주인도 미국대사 자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 1월부터 공석이었고, 케네스 저스터 전 대사가 물러난 이후 대사대리 5명이 자리를 대신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해 7월, 최측근이었던 가세티 전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을 인도주재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하지만 그가 LA 시장 재임 시절, 측근의 성희롱·직장 내 괴롭힘 등을 방조했다는 논란이 이어져 표결이 보류돼 왔다. 가해자로 지목된 가세티 전 시장의 측근 릭 제이콥스는 혐의를 부인했고, 가세티도 인사청문회에서 “목격한 바 없다. 의혹이 사실이었다면 즉각 중단시켰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제이콥스에 대한 재판은 올해 말 열릴 예정이다.
이번 상원 인준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인도에 미국 대사를 파견하게 됐다. 이 자리의 공백이 비로소 해소됨에 따라, 그간 제기돼 온 ‘바이든 정부 들어 쿼드(Quad) 파트너인 인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느슨해졌다’는 우려도 어느 정도 가라앉을 전망이다. 이날 상원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수전 콜린스, 토드 영 등 공화당 의원들도 “국가안보를 위해 대사를 즉각 파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미국이 이끄는 사실상의 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의 일원으로,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 있어 핵심 파트너로 간주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러시아와 무기 거래도 지속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이 주도하는 대러시아 에너지 수입제한 등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는 행태가 잇따르자, 인도 내 미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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