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횡령 혐의 재판, 증인 출석
방송 출연료와 수익금 등을 가로챘다는 이유로 친형 부부를 고소한 방송인 박수홍이 법정에서 “친형 부부의 처벌을 강력히 원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박수홍은 1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배성중) 심리로 열린 친형 박진홍(55)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횡령) 위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이라 생각해 괴로움과 지옥 속에 살았다”며 “내가 죽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수도 없이 했다”고 했다.
그는 자신과 부인을 비방한 유튜버 김용호씨 재판이 진행 중인 것을 거론하면서 “(친형 부부가) 횡령 범죄를 저한테 끝까지 숨긴 것도 모자라 제가 고소를 하니 저와 제 부인을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로 인격 살인했다”면서 “형수의 가장 친한 친구가 김씨의 제보자다. 기가 막혀서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법정에선 박수홍과 박씨 측의 신경전도 오갔다. 박수홍은 법정에 들어서며 친형 부부를 2, 3초간 노려봤고, 박씨는 재판 도중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박수홍은 앞선 공판에서 자신을 “언론 플레이에 능하다” “가족을 악마화했다”고 말한 피고인 측 변호사를 향해 “어떤 로펌에서 범죄 수익금으로 수임료를 받아 변호를 하느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친형 부부는 변호사 비용을 박수홍 법인 자금에서 빼낸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박씨 측 변호인은 박수홍이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형에게 보낸 카카오톡 대화 자료 등을 근거로 “자금 관리를 모두 친형 부부가 했다” “공인인증서 등은 사용할 줄 모른다”는 박수홍 주장을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박수홍 옛 연인의 이름이 나오자, 그는 “횡령 혐의와 상관없이 저를 흔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비열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씨 측은 “법정에서 사람을 비방하는 표현을 쓰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박수홍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며 “가족을 사랑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평생을 부양했지만, 청춘을 바쳐 일했던 많은 것을 빼앗겼다”며 “저처럼 선의를 베풀었다가 피해자가 된 많은 분들께 희망이 될 수 있는 재판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씨 부부에게는 2011~2021년 박수홍의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면서 법인카드를 용도 외로 사용하고 박수홍 개인계좌에서 자금을 무단 인출하는 등 61억7,000만 원을 사적으로 쓴 혐의가 적용돼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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