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이용자들
국회와 비명계 의원 지역 사무실 앞 시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15일 국회와 일부 비이재명계 의원의 지역구 의원실 앞에서 ‘트럭시위’를 벌였다. 전날 이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동지에 대한 증오심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수박 색출’ 자제를 요청했지만, 이들은 “예정된 일정”이라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주축이 된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이용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국회와 강병원, 윤영찬, 이원욱, 전해철 의원 지역 사무소 앞에서 트럭시위에 나섰다.
트럭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국민들은 이재명을 믿는다. 당대표 흔들기 그만하라’ ’77.7% 당원의 뜻 거스르지 말라’ ‘내각제 이름 바꾼 중대선거구제 철회하라’ 등의 문구가 달렸다.
이들은 이 대표의 ‘자제 요청’에도 아랑곳 않고 하루 만에 비명계에 대한 시위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같다. 우리끼리 싸우느라 자멸한다”며 비명계를 향한 공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번 시위를 주도한 이재명 갤러리 운영자는 “이미 이 갤(게시판)에서 수많은 논의를 통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계획된 일정을 중단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게시물을 통해 “’갤주’(이 대표)는 당대표의 입장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명계를) 다독이고 감싸줄 수밖에 없지만 일반인은 제약이 없다”며 “각자 자신의 위치와 입장에서 해야 할 일을 하면 그걸로 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부 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광판 트럭으로 공격적 문자를 게시하는 행동'을 대표적 사례로 꼽으면서 "서로의 적대감만 쌓이고 이를 보고 지나가는 행인들은 이맛살을 찌푸린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자 이재명 갤러리 운영자도 "직접적인 부탁이 있으셨으니 어쩔 수 없다"며 "트럭시위는 오늘을 끝으로 종료하겠다. 가장 문제되는 4인에게 분노와 항의를 전달한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트럭시위의 대상이 된 비명계는 이 대표의 자제 요청에도 시위가 진행된 데 대해 답답해하고 있다. 비명계 한 의원실 관계자는 “길에서 시위를 하다가 사고가 날 수도 있어 불안한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난감하다”며 “더 심하게 (시위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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