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주 69시간, 과도"... 김기현, 정부-야당 사이 정책주도권 쥘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주 69시간, 과도"... 김기현, 정부-야당 사이 정책주도권 쥘까

입력
2023.03.15 18:00
수정
2023.03.15 19:05
5면
0 0

김기현, 이재명에 "격주로 만나자"
근로시간제 방향성 공감하면서도
수정 가능성 시사... 정책 주도권 잡기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손을 잡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손을 잡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며 여야 협치에 나섰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재검토를 지시한 정부의 근로시간제 개편안과 관련해 "과도하다"며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제도 수정을 예고했다. 이번 근로시간제 개편안 논의를 계기로 김 대표가 강조해 온 '정책 주도권 강화'에 본격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현 "격주로 만나자" 이재명 "적극 협조"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 "민생 문제나 국가의 안전 보장과 같은, 국민의 삶을 지키는 기본적인 문제에서는 늘 마음을 같이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다"면서 "격주 단위로 만나든지, 식사를 해도 좋고 어느 형태로든 대화 채널을 계속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쟁점이 좀 덜한 부분부터 먼저 빨리 법안을 처리해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그 대상으로 △지역균형발전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제도 개선 △30인 미만 사업장 추가 연장근로 연장 등을 지목했다.

이 대표도 "정부·여당에서 제시하는 정책이 퇴행적이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공통공약을 추진하는 공통공약추진단과 여야가 모두 참여하는 '범국가비상경제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여야 대표 3자 회동이나 영수회담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金, 주 69시간에 "너무 과도"... "수정 생각 없다" 한 총리와 온도차

비공개 회동에선 1주일에 최장 69시간까지 근무가 가능한 근로시간제 개편안도 논의됐다. 이 대표가 먼저 "주 69시간제 진짜 하실 거냐"고 묻자, 김 대표는 "주 52시간을 사업의 성격이나 규모, 하는 일의 종류에 따라 탄력성 없이 획일적으로 하는 것은 현장에 맞지 않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노동시간 탄력성 측면에서 개편 필요성을 이 대표에게 설명한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의 사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의 사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김 대표는 '개편안 수정'에 더 무게를 뒀다. 그는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 69시간은 너무 과도한 시간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가는 건 무리"라며 "여론을 수렴한 다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MZ세대 반발 여론이 강하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양당이 같이 논의하기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우리가 수정을 해야 한다든지 하는 생각은 전혀 없다. 적극적으로 설명하겠다"며 제도 수정보다는 대국민 소통과 설득에 방점을 찍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 같은 발언은 김 대표가 평소 강조해온 '정책 주도권 잡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기간 "당정관계에서 정책 주도권은 당이 쥐고 있다"고 했고, 10일 정책 의원총회에서는 "야당이 아니고 여당이다. 당이 정책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대표는 노동계 목소리가 강한 울산에서 시장을 했던 분이다. 노동 이슈에 민감하고, 현안도 잘 알고 있다"며 "소통 문제를 떠나 주 69시간 자체가 너무 나갔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을 중심으로 현장 민생 탐방 등을 하며 적극적으로 여론 수렴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이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이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 MB "단합" 강조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전대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현재가 국가적 종합위기이니 정부와 당이 국정을 운영할 때 단합하라"고 말했다고 유상범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를 호평하는 동시에,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잡음 없는 공천을 주문했다고 한다.

손영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