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도 적용 안 돼
올해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이 월 기준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건축물 거래 현황을 살펴본 결과,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4,086건이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1월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1월(1만4,932건)과 비교하면 72.6% 감소했다.
가장 크게 줄어든 지역은 인천이다. 지난해 1월 인천의 오피스텔 거래량은 3,459건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416건으로 88% 감소했다. 감소 비율을 따졌을 때 △전북 87% △충남 85.8% △대구 79.4% △제주 78.1%가 뒤를 이었다.
오피스텔 매맷값과 전셋값도 하락세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수도권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7,761만 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2억7,561만 원으로 전년 대비 0.7% 하락했다. 평균 전세 가격은 2억1,289만 원에서 2월 2억1,045만 원으로 1년 새 1.1% 떨어졌다.
경기 하남시 '위례 지웰 푸르지오' 오피스텔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 11일 13억 원(5층)에 거래됐는데, 올해 1월 20일엔 39% 빠진 7억8,700만 원(13층)에 팔렸다. 전셋값도 마찬가지다. 인천 연수구 오피스텔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 29일 전세보증금 4억 원(10층)에 계약됐는데, 올해 1월 13일 같은 평형이 보증금 1억8,000만 원(37층)에 거래됐다. 1년 만에 55% 하락한 것이다.
오피스텔 거래가 줄어든 건 수요자들이 값이 떨어지고 규제도 풀린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고, 아파트의 청약·대출·세금 규제까지 완화하면서 오피스텔 투자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출 규제도 오피스텔 수요가 떨어진 원인 중 하나다. 오피스텔은 지난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됐다. DSR 규제 없이 대출이 가능한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에서도 주택법상 주택에 해당되지 않아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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