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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시장 만난 오세훈 “근로형태 변화 충격적, 근본부터 검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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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시장 만난 오세훈 “근로형태 변화 충격적, 근본부터 검토하겠다”

입력
2023.03.15 15: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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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형태 변화가 도시 기후정책에도 영향
오 시장, 9월 도시정상회의에 칸 시장 초청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13일 영국 런던시청을 방문해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근로형태 변화 적응, 디지털 혁신 공동대응 등에 대해 논의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13일 영국 런던시청을 방문해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근로형태 변화 적응, 디지털 혁신 공동대응 등에 대해 논의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직원들은 전부 사무실로 복귀했나? 런던시청은 출근율이 80% 정도인데…" (사디크 칸 런던시장)

"나 역시 그게 가장 궁금했다. 런던시청을 둘러보니 상주 인력이 많지 않은 듯하다." (오세훈 서울시장)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현지시간) 사디크 칸 런던시장을 만나 코로나19 이후 사회 변화와 시정 철학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나라의 수도를 경영하는 막중한 책무를 떠안은 두 사람은 고민도 비슷했다. 칸 시장과 오 시장은 도시 간 기후 협의체인 ‘C40도시기후리더십그룹’에서 각각 의장과 부의장도 맡고 있다.

대화는 본론으로 직행했다. 첫 주제는 시장으로서 최대 관심사인 ‘달라진 근로형태’ 적응 문제였다. 예컨대 런던에선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가 보편화됐고 현재는 화·수·목 3일 출근과 월·금 2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형태가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칸 시장은 “고용주가 직원들의 출근을 의무화하기 어려운 건 심각한 인력난 때문”이라며 “출근을 강요하면 직원들이 이직할까 봐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근로형태 변화는 대중교통ㆍ자전거 이용률과 대기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재택근무 증가로 주거지가 많은 런던 외곽에선 유동인구가 늘어 대기질이 나빠졌으나 업무 지역인 도심은 정반대였다. 그에 따라 기후정책도 수정됐다. 칸 시장은 “외곽 시민들도 좀 더 나은 공기를 마시며 살 권리가 있다”며 “개인과 지역사회에 대기질 모니터링 기기를 제공해 개선을 유도하는 ‘브리드 글로벌(Breathe global)’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 시장은 런던의 변화상에 “굉장히 인상 깊었고 충격적인 느낌까지 들었다”고 평했다. 이어 “서울은 도심과 외곽을 비교하진 않았는데 대화를 통해 많은 통찰력을 얻었다. 서울에 돌아가면 제대로 조사를 해 봐야겠다. 근로형태에 대해 근본부터 검토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칸 시장은 서울의 공공분야 디지털 혁신에 주목했다. 런던은 지역별 통신망 편차와 시스템 미비 탓에 팬데믹 기간 인터넷 행정서비스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은 시내 전체에 5세대(5G) 통신망이 다 깔려 있어서 인터넷 문제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대 간 디지털 격차는 컸다”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 투자를 했고 상당한 성과도 거뒀다”고 자평했다. 칸 시장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서울시 행정서비스에도 관심을 보이며 “디지털 책임자를 서울로 보내 배우게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만남은 오 시장이 15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 건강도시 파트너십’ 회의에 초청되면서 성사됐다. 오 시장은 올해 9월 서울에서 열리는 도시정상회의에 칸 시장을 초대했다. 오 시장은 “디지털 격차 해소 문제를 다루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여러 도시들과 공통과제를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런던=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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