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사이비서 만나 결혼"
JMS 2세들 탈교 후기 이어져
신도 이탈 막기 위해 안간힘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의 만행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알려지며, JMS를 믿는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JMS 2세’를 중심으로 탈교 후기를 공개하는 ‘탈교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JMS는 해당 다큐멘터리 관련 입장문과 예배 영상을 올리는 등 신도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교주 신부' 제안받았으나 아버지가 말려"
서울 성동구에서 빵집 ‘써니브레드’를 운영하는 송성례(30) 대표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JMS 2세였다는 점을 고백했다.
송 대표는 “사실 저는 JMS에서 태어난 2세다. 제가 정말 존경하는 저희 부모님은 사이비에서 결혼하셨다”며 “이건 제가 지울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는 과거”라고 고백했다.
송 대표도 미성년자일 때 성범죄 피해자가 될 뻔했다. 그는 “저도 목사에게 교주의 신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다행히 그때 안 된다고 화내주신 제 아버지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그는 17세가 됐을 때, 스스로 JMS를 나왔다. 숨겨왔던 과거를 고백하는 이유에 대해선 “용기를 내 이런 중요한 다큐를 만들고 출연해 주신 분들에게 저의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보태기 위해서”라고 했다. 송 대표가 운영하는 빵집은 일명 ‘도둑 픽’ 빵집으로 유명하다. 2019년 6월, 금품을 훔치러 빵집에 들어온 도둑이 4시간 동안이나 정신없이 빵을 먹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알려지면서다.
탈교한 JMS 2세들 "부모님은 아직 JMS에…"
반(反)JMS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송씨와 같은 JMS 2세들의 탈교 후기와 탈교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은 탈교했지만, 부모님은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부모님이 JMS 장로와 권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나는 10년 전 탈교했다”고 적었다. 그는 “청소년기 이성교제에 너무 엄격하게 규제하면서도, 월명동 분수대에서 비키니 입고 사진 찍는 여성 신도들의 모습은 어린 제가 보기에도 너무 이해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나를 ‘이단아’로 취급한다. 이번 다큐멘터리가 돌아가시기 전에 부모님을 구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JMS가 모태신앙이었다는 B씨는 “탈교하고 싶지만, 부모님께 말할 용기가 당장은 안 생긴다”며 “10년간 교제해 온 연인이 따로 있지만, 교회에선 ‘축복식 대상자’라며 (JMS 신도와) 결혼하라는 압박이, 부모님에겐 ‘창조 목적’을 이뤄야 하니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연락이 계속 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중학생 때 JMS를 떠났다는 C씨는 탈교 후 지속적인 연락과 회유에 시달렸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 받은 세뇌교육 때문에, (탈교했기 때문에) 죽으면 지옥에 가나 하는 공포감이 밀려드는 등 후유증이 있었다”며 “다큐멘터리에서 정명석 목소리를 듣자마자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며 미쳐버릴 것 같았다”고 했다.
2인자 "육사랑은 일부", JMS 장로단 "모두 허위"
JMS는 신도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JMS 장로단은 10일 “방송 내용이 모두 허위”라는 입장문을 냈다. 장로단은 “정명석 총재는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며 “해당 방송은 정명석 총재와 무관한 나체 여성 영상물을 반복 재생했다. 흥미를 끌기 위해 선정성을 극대화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정명석 총재는 고령의 나이에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도,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들 도와달라고 JMS 관계자들에게 간곡히 요청하고 있는 분“이라고 하기도 했다.
‘JMS 2인자’로 불리며 중고생 포함 젊은 신도들을 관리해 온 정조은(본명 김지선)씨도 나섰다. 그는 13일 JMS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예배 영상을 통해 성범죄를 ‘육(肉)사랑’이라고 규정하며, 자신은 이를 막으려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겉으로는 영(靈)사랑을 말하고 실제로는 육사랑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러나 저는 제가 가장 믿는 세 명을 세워, 선생님 옆 반경 3m 안에 여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히 여자들을 봉쇄하려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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