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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통령 얼굴만 보고 사는 여당… 민주 정당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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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통령 얼굴만 보고 사는 여당… 민주 정당 맞나”

입력
2023.03.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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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불출마 연판장, 이준석 배척 등
'조국 사태' 당시 민주당과 다를 바 없어
"내년 총선도 희망 걸기 어려워"

김종인(왼쪽 사진)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6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NEAR재단 창립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56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대통령실 제공

김종인(왼쪽 사진)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6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NEAR재단 창립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56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대통령실 제공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에 대해 “민주정당으로서의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고, 이준석 전 대표를 배척하는 행위 등을 이유로 들었다.


"민주당 '조국 사태' 행태와 똑같아"

김 전 비대위원장은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 선거를 하면서 의원들의 행태를 보니까 이게 과연 민주정당이 맞느냐”며 “예를 들어 초선의원 50명이 연판장을 돌려가지고 출마하겠다는 후보자를 윽박지르는 그러한 형태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나경원 전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성명서를 낸 것을 가리킨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전당대회 후 국민의힘 지도부가 ‘안철수 의원은 품고 가고, 이준석 전 대표는 버리고 간다’는 식의 메시지를 띄우는 데 대해 “그런 소리를 하는 자체가 민주정당으로서의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준석을 배척한다고 그래서 당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국민의힘 상황을 조국 사태 당시 민주당에 비유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여당들이 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여당만 되면 대통령 얼굴만 보고 사는 집단으로 변하기 때문”이라며 “독자성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과정을 보면 지난 문재인 정부 시대에 조국 사태 때 민주당 의원들 행태나 이번에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의 의원들의 행태나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집단이라는 게 서로 의견이 교환되고 왔다 갔다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지 당이 그냥 명령 하나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고 해서 그 당이 안정된 당이라고 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나경원(가운데) 국민의힘 전 의원이 2월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민의힘 동작을 당협사무소에서 자신을 방문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가운데) 국민의힘 전 의원이 2월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민의힘 동작을 당협사무소에서 자신을 방문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 희망 걸기 어려워... 레임덕 올 것"

김 전 위원장은 여당의 내년 총선 결과도 어둡게 전망했다. 그는 “(출마하려는 후보를 윽박지르는) 모습을 하고서 무슨 ‘당심이 민심이다’ 하는 뚱딴지같은 이런 얘기를 해서는 내가 보기에는 내년 총선에 그렇게 크게 희망을 걸기가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 같으면 진짜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기간 동안에 국정을 운영하기가 굉장히 어렵지 않겠나”라며 "(과반 못 얻으면)레임덕이 당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 당선 1주년 점수’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국민의 판단이 여론조사로 다 나타나 있기 때문에 내가 매길 필요도 없다”면서도 “(지지율이) 30% 중반에 있지 않나.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50%가 조금 넘는 사람들은 지금도 지지를 안 하는 것 같고, 선거 당시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 중에서도 상당수가 지금 외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도가 30%대에서 더 이상 진전을 못 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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