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
19년 전 소설로 1차 명단 올라
영어 번역가 김지영씨도 함께
소설가 천명관(59)의 장편 소설 '고래'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올랐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고래'를 포함해 12개국 13개 작품을 담은 인터내셔널 부문 롱리스트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고래'에 대해 "한국이 전근대 사회에서 탈근대 사회로 급속하게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은 변화를 조명한 풍자적 소설"이라고 평했다. 소설을 영어로 옮긴 김지영 번역가도 함께 명단에 올랐다.
'고래'는 한국에서 2004년 출간된 천 작가의 첫 장편이다.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 기업가로 성공하는 금복의 일대기와 주변 인물들의 삶을 다룬 이 소설은, 독특한 소재와 유장한 서사로 당시 평단과 독자를 사로잡았다.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았고 10만 부가 넘게 팔렸다.
작가는 골프 가게 점원, 보험 외판원 등을 하며 20대를 보냈다. 서른이 넘어 영화일을 시작해 시나리오를 쓰며 감독 데뷔를 꿈꿨다. 마흔이 넘어 처음 쓴 단편소설 ‘프랭크와 나’로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아 등단한 후 '고령화 가족', '나의 삼촌 브루스 리'를 썼다. 지난해 '뜨거운 피'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소설가 한강이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 인터내셔널상을 받았고, 지난해엔 정보라('저주토끼')가 최종 후보에, 박상영('대도시의 사랑법')이 1차 후보에 올랐었다. 최종 후보작 6편은 4월 18일, 수상작은 5월 23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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