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은 아이언, 리디아고는 퍼터, 넬리 코다는 드라이버
리디아 고(뉴질랜드), 넬리 코다(미국), 고진영 ‘빅3’가 벌이는 여자골프 세계 1위 쟁탈전에 불이 붙었다. 남자 골프 왕좌를 놓고 스코티 셰플러(미국), 존람(스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벌이는 경쟁 못지않게 뜨거워지고 있다.
고진영은 14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랭킹에서 포인트 7.23점으로 3위를 지켰다. 지난해 9개월 동안 세계 1위를 지키던 고진영은 고질적인 손목 부상 탓에 고전하며 순위가 하락했고 지난해 11월 29일에는 5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고진영은 지난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 3개월 만에 순위를 3위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1위는 여전히 리디아 고(8.44점)가 자리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11월 말 랭킹 1위에 올라 16주 연속 가장 높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넬리 코다(7.93점)다.
하지만 세계랭킹 1~3위는 언제든 순서가 바뀔 수 있을 만큼 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 고진영과 1위 리디아 고와의 랭킹 포인트 차이는 1.21점, 코다와의 차이는 0.7점이어서 2, 3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이 가능하다.
이들 3명이 세계 1위 쟁탈전을 벌일 수 있는 것은 저마다 확실한 ‘절대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호시탐탐 세계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고진영의 절대 무기는 아이언이다. 올 시즌 출전한 두 개 대회에서 공동 6위와 우승을 차지하는 등 기세 면에서는 최고조에 올라 있는 고진영은 그린적중률 1위(86.1%)가 증명하듯 ‘송곳 아이언’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코다의 그린 적중률은 27위(74.5%), 리디아 고는 45위(70.8%)로 고진영에 한참 뒤처져 있다.
LPGA투어에서 19승을 따낸 리디아 고는 올해 열린 두 차례 대회에서는 공동 6위와 31위로 부침을 겪고 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52.4야드(41위), 페어웨이 안착률 65.18%(68위) 등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퍼팅만은 감각이 살아 있다. 평균 1.68개(4위)에 불과한 절묘한 퍼팅이 리디아 고의 절대 무기다. 코다는 8위, 고진영은 28위에 머물러 있다.
장타 능력은 코다가 으뜸이다. 올해 출전한 세 차례 대회에서 모두 톱5에 이름을 올린 코다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3, 4라운드에서 고진영과 동반 라운드를 하며 끝까지 추격전을 벌이는 실력을 뽐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68.17야드로 8위에 올라 있는 코다는 장타를 바탕으로 최다 버디 1위(57개)와 최다 이글 1위(3개)에 올라 있다. 리디아 고 41위(252.44야드), 고진영 48위(249.75야드)로 장타 능력만큼은 코다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빅3’의 1위 쟁탈전은 23일부터 미국 본토로 무대를 옮겨 더욱 뜨거워진다. 개인의 영광뿐만 아니라 국가의 명예를 걸고 펼칠 골프여제들의 샷 대결에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