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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회 정기회동 합시다"... 윤 대통령-김기현 지도부 '원팀'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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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회 정기회동 합시다"... 윤 대통령-김기현 지도부 '원팀' 한목소리

입력
2023.03.14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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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후 5일 만에 윤 대통령 새 지도부 회동
김 대표, 만찬 전 안철수 만나 "한 식구" 강조
김기현 당 '과학기술위원장' 제안에 安 고사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 앞서 김기현 신임 당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 앞서 김기현 신임 당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기현 대표 등 새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했다. 전대 이후 5일 만에 친윤석열계로 꾸려진 여당 지도부와의 스킨십을 통해 당정일체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김 대표는 월 2회씩 정기회동을 갖기로 했다.

김 "대통령-당대표 정기 회동 필요"... 尹 호응

윤 대통령은 이날 김 대표를 포함한 새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전대 직전까지 당을 이끌었던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 전대에서 선출된 지도부와 이철규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나왔다.

회동에서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간 '원팀 구성'이 주요 화두였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회동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월 2회 정도 대통령과 당대표의 정기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만찬 참석에 앞서 대통령과 당대표 간 정기 회동의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윤 대통령이 호응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전대에서 선출된 지도부에 대한 덕담이 주를 이뤘고 당정이 하나 돼 국민을 위해 힘껏 일해 나가자는 뜻을 나눴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16일 방일에 앞서 한일 정상회담과 경제 현안, 민생 등도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야당과의 관계나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시기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만찬은 2시간 30여 분 정도 진행됐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카페에서 안철수 의원과 만나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카페에서 안철수 의원과 만나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서도 당정 협력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한 총리의 예방을 받고 "민생이 많이 팍팍하다"며 "당정이 하나 되어 빨리 민생 경제에 있어 체감할 수 있게 성과를 내도록 긴밀하게 협조하자"고 했다. 김 대표는 정책조정위원회 활성화를 제안했고, 한 총리는 "여야정 협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현재 야당이 이 대표 리스크로 인해 협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유상범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표가 참석하는 첫 고위 당·정·대 회의는 오는 19일 열린다.

김기현-안철수, 손잡았지만... 당직 제의 고사

김 대표는 전대 기간 불거진 내홍 수습에도 나섰다.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카페에서 안철수 의원을 만나 "선거 과정에서 이런저런 논란이 있었지만, 우리는 큰 틀에서 한 식구"라며 "오랫동안 노하우를 많이 축적하고 계신 선거 최고 경험자니까, 선배님이 가르쳐주시면 잘 실천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이 화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 의원은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내년 총선은 민심 100%로 뽑히기 때문에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며 "민심을 제대로 용산(대통령실)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그게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이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다만 김 대표와 안 의원의 입장이 모두 일치된 것은 아니었다. 김 대표는 당내 과학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안 의원은 "다시 힘을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사했다. 김 대표는 14일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회동하고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의 만남도 조율하고 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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