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 명가 레알 마드리드가 라이벌 구단 FC 바르셀로나의 ‘심판 매수’ 의혹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필요하다면 법정에 나서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 회의 끝에 검찰이 제기한 바르셀로나 전 수뇌부의 부패 혐의가 심각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적법한 권리를 변호하는 차원에서 재판부가 영향을 받은 축구팀을 공개해 법정에서 필요로 한다면 바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심판 매수 혐의를 받았다. 2001년부터 2018년까지 호세 마리아 엔리케스 네그레이라 전 심판 기술위원회(CTA) 부위원장에게 18년간 840만 유로(약 118억 원) 가량을 건넸다는 것이 혐의의 골자다.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은 1994년부터 2018년까지 24년간 스페인 심판 기술위원회를 이끈 인물이다. 심판 기술위원회는 매 경기 심판 배정 및 심판 인사 평가를 담당한다. 검찰은 바르셀로나가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을 돈으로 매수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심판 판정을 자금력으로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내부 인사권을 가진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이 돈을 받고 휘하 심판들에게 바르셀로나에 유리한 판정을 내리도록 지시했다는 것.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1일 해당 사건을 보도하며 “스페인 검찰은 네그레이라를 비롯해 바르셀로나의 전직 수뇌부인 산드로 로셀, 조셉 마리아 바트로메우 전 회장을 부패, 스포츠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해당 의혹은 지난달 세무 당국이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이 운영한 업체 ‘다스닐 95’를 조사하는 도중 수면 위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다스닐 95에 2016년부터 3년간 140만 유로(약 20억 원),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에게 별도의 경로로 18년간 700만 유로(약 98억 원)을 지급했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외부 기술 자문료’일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대금을 지불한 것은 사실이나, 심판 판정 경향을 파악하기 위한 영상 자료의 적법한 대가라는 것이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수장인 후안 라포르타 회장도 1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은 안심해도 된다. 우리는 결백하다”며 “우리는 모략의 희생자다”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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