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기자회견서 물가 안정 등 질적 성장 강조
"민영기업 환경 더 좋아질 것...기업가 정신 중요"
중국의 리창 신임 국무원 총리가 취임 일성으로 '민영 경제 활성화'와 '안정'을 강조했다. 중국의 올해 목표치인 '5.0% 안팎의 경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기업들의 활동을 독려하는 동시에 '안정적 성장'이라는 시진핑 국가주석 3기의 경제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리 총리는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을 치른 직후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개혁·개방이 당대 중국의 운명을 결정한 관건적 수단이었다고 말하는데, 제2의 100년 분투 목표(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를 실현하는 역사적 과정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개혁의 밥을 먹고 개방의 길을 가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 비서실장 출신인 리 총리는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당 서열 2위에 오른 뒤 이번 전인대에서 국무원 총리에 선출됐다.
상하이시 당서기 등을 거치며 비교적 친시장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리 총리는 민영 기업들의 활약을 당부했다. 그는 "국영·민영 기업을 동시에 중시한다는 의미인 '두 개의 흔들림 없음' 기조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하며 "민영 기업 발전 환경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리 총리는 "질 높은 발전을 이루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안정적 성장 △안정적 물가 △안정적 고용 등을 강조했다. 또한 "현재 창업의 패러다임과 형태가 달라졌지만, 기업가 정신은 영원하다"며 "시대는 민간 기업에 새 창업 역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다분히 민영 경제 활성화를 통한 고용 창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이번 전인대에서 지난해 목표치(5.5% 안팎)보다 낮은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양적 성장보다 일단 각종 경제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리 총리 역시 이 같은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5% 안팎의 성장도 달성이) 쉽지 않다.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다소 냉정한 시각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리 총리는 새로 출범한 국무원의 역할에 대해선 "공산당 중앙의 정책 결정을 잘 관철시키고 지난해 당대회가 수립한 청사진을 시공도(설계도)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 집권 3기에서 당이 국무원(정부)을 이끄는 이른바 '당강정약' 기조가 구체화할 것이라는 대내·외의 예측과 맞아떨어지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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