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문화제조창 꿀단지 프로젝트' 진행
옛 연초제조창 월급날 들썩이던 시절 재현
투어·체험·강연·경매·· 꿀잼 가득 '허니데이'
청주 연초제조창은 한 때 청주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 시설이었다. 1946년 문을 연 국내 최대 담배공장에서는 하루 3,000명의 직원이 일했다. 이들이 한 해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 해외 17개국에 수출하면서 청주를 먹여 살리다시피 했다. 이 공장 월급날이면 온 상가가 활기를 띠는 등 지역경제가 들썩거렸을 정도다. 하지만 2004년 폐업한 뒤 분주한 사람들의 발걸음도, 트럭의 엔진소리도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과거 연초제조창이 온 청주를 장날로 만들었던 그 때 그 시절의 기분좋은 들썩임이 문화제조창에서 재현된다. 문화제조창은 청주시가 폐 공장인 연초제조창을 전시·공연이 쉼쉬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붙인 이름이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청주문화재단)은 이달부터 12월까지 매달 20일에 ‘문화제조창 꿀단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변광섭 청주문화재단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제조창이 연초제조창이었던 시절, 근로자들 월급날이면 청주 경기 전체가 활기를 얻었던 것에서 착안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문화제조창에서 근무하는 청주문화재단과 청주시청 임시청사 직원들의 월급날인 20일을 ‘허니데이’로 지정, 이들과 시민 모두가 문화장날을 만끽하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잃었던 일상의 활기를 찾자는 것이다.
허니데이에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져 ‘꿀잼’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허니문(허니+문화제조창)’, ‘달달한 인문학’, ‘달달한 옥션’, ‘허니 투 댄스’, ‘이달의 로크존’, ‘별걸 다 해본 데이’ ‘달달한 마켓’, ‘달달한 야시장’ 등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이달 20일은 ‘맛보기 데이’로,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5개 대표 프로그램이 문화제조창 본관 1층과 야외 광장에서 진행된다.
'달달한 옥션’에서는 청주시한국공예관 입주 작가들의 공예작품과 K리그2 최다 관중몰이에 나선 충북청주FC 리미티드에디션의 기부 물품이 접수돼 치열한 낙찰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구매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
‘달달한 인문학’에서는 시인 도종환 국회의원이 문학 강연을 한다. ‘이달의 로크존’ 에서는 직접 꿀벌을 키우며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로컬크리에이터 ‘해밀당’이 밀랍 초·타블렛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허니 투 댄스’는 오후 5시부터 K-POP댄스 무대로 펼쳐진다. 치맥부터 다양한 기념 증정까지, 첫 허니데이를 기념한 현장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문화제조창 주변 상권과 상생·나눔을 도모하는 ‘허니 소사이어티’도 이날 출발을 알린다. ‘허니 소사이어티’는 '허니데이'마다 매출의 2%를 기부하는 상인 클럽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연초제조창이 청주 근대 경제를 이끌었던 것처럼 문화제조창을 통해 문화경제를 북돋고 시민 모두가 즐거운 청주를 만들고자 한다”며 “공간을 찾아 문화로 소비하는 MZ세대에서 월급날이면 아버지 손에 들려있던 통닭부터 떠오르는 추억의 세대까지, 매월 20일 허니데이의 주인공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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