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철로와 5m 떨어진 화재현장
소방당국 대응 3단계 발령 대응중
오전 6시30분 소방헬기 9대 투입
12일 밤 10시쯤 대전 대전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8시간만에 진정 상태로 접어들었다. 일반노선으로 우회하던 경부선 고속철도의 상하행 KTX·SRT 열차도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소방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총력 진화에 나서기로 했다.
13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 발생한 화재는 이날 오전 7시까지 계속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화재에 대응 중이지만, 인화물질이 많은 공장 특성상 불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며 "소방청, 산림청 헬기 총 9대를 동원해 공중 진화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는 경부고속도로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잡은 실시간 영상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을 뿜으며 타고 있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 상하행선 운행 차량들이 화재 현장 인근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경부고속철로는 화재 현장과 4~5m 떨어진 탓에 KTX·SRT는 일반선으로 우회했으나 이날 오전 6시 27분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코레일 관계자는 "경부고속 상·하행선 서울~대전 구간을 일반선으로 우회하도록 했지만, 고속철 선로변 불길이 잦아들어 철도시설물에 미치는 영향이 완화됐다"며 "현재 고속철 운행이 정상화 됐다"고 말했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장관직무대행은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진압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할 것을 긴급지시했다. 한 직무대행은 "총력으로 화재를 진압하되,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인근 고속도로와 KTX 운행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10시 9분쯤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발화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0여 분만인 오후 10시 17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0시 34분 2단계로 격상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번지고 연기가 치솟으면서 유해가스까지 퍼지자,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2시 10분쯤 '최고' 대응 3단계로 재차 격상했다.
소방 대응시스템은 화재나 재난 규모에 따라 1∼3단계로 운용된다. 1단계는 사고 관할 소방서를, 2단계는 시·도 소방본부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의 소방력을 동원해야 수습 가능할 때 발령된다.
소방청장 직무대리인 남화영 소방청 차장은 이날 오전 0시 4분께 도착해 현장지휘를 하고 있다. 소방청은 현재까지 충북, 충남, 세종, 전북 시·도소방본부와 중앙119구조본부 장비 114대와 인원 315명을 투입했다. 울산119화학구조센터의 대용량포방사시스템 출동도 지시했다.
이날 오전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는 경상 11명이다. 공장 작업자 10명이 단순 연기흡입으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소방대원 한 명이 발목 부상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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