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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쇼크, 파월 '매파 본색'에 제동 거나... 금리 속도조절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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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쇼크, 파월 '매파 본색'에 제동 거나... 금리 속도조절론 제기

입력
2023.03.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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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 예고 연준, 21일 FOMC 앞둬
"덜 공격적인 결정 불가피" 전망 고개
고용·물가 고려해 "빅스텝 강행" 전망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8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8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스타트업 전문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3월 중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고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획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은행 유동성 위기를 부른 만큼,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고용 상황이 강세를 보이는 등 경제지표만 놓고 보면 연준이 빅스텝을 밀어붙일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

연준은 오는 2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최근까지 시장은 연준이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에 무게를 둬 왔다. 미국 내 고용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데다, 물가 안정도 아직은 멀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5~4.75%로, 연준이 이달 말 빅스텝을 밟으면 단숨에 5%대(연 5~5.25%)로 진입하게 된다.

하지만 연준이 SVB 파산을 FOMC 논의 테이블에 올릴 경우, 고강도 긴축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SVB 쇼크'의 배경에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있는 만큼, 이달에도 빅스텝이 단행되면 자금난에 빠져 휘청대는 다른 중소형 은행들이 지금보다 늘어날 수도 있는 탓이다.

스티븐 스탠리 산탄데르 US캐피털마켓의 수석연구원은 "SVB 파산으로 촉발된 시장과 은행의 위기는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하는 강력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도이체방크의 매튜 루체티 수석연구원도 "SVB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 연준으로서도 덜 공격적인 결정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사태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진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많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고용시장 과열,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위험을 이유로 빅스텝을 예고한 상태였다. 실제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 올해 2월 취업자 수가 전달에 비해 31만1,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22만5,000명)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시장 역시 아직은 빅스텝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연준이 빅스텝을 밟을 확률은 12일 현재 68.3%에 이른다. 다이앤 스웡크 KPMG LL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사태의 잠재적 영향을 봤을 때 연준이 물러설 정도는 아니다"라며 "여전히 빅스텝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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