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박대출·윤재옥·윤상현·김태호·조해진 물망
다음 달 치러지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3·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모두 '친윤석열계' 후보가 싹쓸이하며 '비윤계'가 힘을 쓰지 못한 만큼, 이번에는 계파 대결보다 '지역 안배'가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학용·박대출 등 물밑 경쟁 시작... 장제원은 불출마
주호영 현 원내대표의 임기는 4월 8일까지다. 다만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4월 임시국회 일정을 마무리한 뒤 동반사퇴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어 차기 원내사령탑 선출이 예정보다 늦춰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물망에 오르는 후보들은 이미 몸을 풀고 있다. 4선의 김학용(경기 안성)·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 3선의 박대출(경남 진주갑)·윤재옥(대구 달서을)·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이 출마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김학용·박대출·윤재옥 의원은 다른 의원들과 식사로 스킨십을 넓히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고 한다.
반면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12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할 수 있는 지도부를 만들어줬는데 '원내대표까지 친윤 핵심들이 가져간다'는 비판을 들으면서까지 (출마를) 해야 할 필요성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김기현 대표의 시간"이라고 선을 그었다.
'PK·친윤' 김기현 대표 선출이 미칠 영향은
8일 전대에서 김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 전원이 친윤계로 채워졌다. 따라서 원내대표 선거에서 비윤계가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대에서 드러난 '친윤 대 비윤'의 계파 대결 구도가 반복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친윤 일색'이라는 비판을 피하되 야당과의 원활한 협상을 위해 친윤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은 의원이 적합하다는 여론이 형성될 개연성은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계파보다 후보의 출신 지역이 더 큰 변수로 꼽힌다. 내년 총선을 감안해 지역 안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남 출신인 김 대표를 보완할 비영남권, 특히 총선 격전지가 될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수도권 출신 의원들이 출마 선언 과정에서 이 부분을 적극 내세울 전망이다.
원내대표는 당 소속의원들의 투표로 선출한다. 여론조사로 당원들의 표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당대표 선거와 비교해 결과를 예상하기 훨씬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의원 상호 간 이해관계에 따라 막판까지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 안배 외에 돌발변수가 튀어나올 수도 있다. 지난해 9월 선거에서 주 원내대표의 낙승이 점쳐졌지만 이용호 의원이 선전하면서 표차는 19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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