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회에서 "빨갱이·적폐는 일상적인 용어"
"용어 사용은 아이들 자유, 문제의식 갖지 못해"
하루 만인 10일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 올려
한만위 민족사관고등학교 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4회 국회(임시회) 교육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국회 교육위원회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폭’ 관련 현안 질의에 출석해 “빨갱이·적폐는 단어 사용은 아이들의 자유이자 일상적인 단어”라고 답변한 한만위 민족사관고등학교 교장이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사과했다.
앞서 한 교장은 지난 9일 국회 교육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정 변호사 아들) 폭력 중에 ‘빨갱이’, ‘적폐’ 두 단어가 나온다”고 하자 한 교장은 “그런 용어를 쓸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의 자유이기 때문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는 못했다”며 “그게 폭력인가. 너무나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라고 답해 논란을 샀다.
한 교장은 논란이 일자 하루 만인 10일 민사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면서 “오해와 파문을 일으키는 발언으로 민사고 가족과 민사고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송구하다”며 “당시 사용한 ‘빨갱이’와 ‘적폐’ 두 단어의 사용이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고 학교에서는 그런 단어 사용을 막지 않는다고 잘못 전달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어 “두 단어가 특정 학생에게 일방적이고 지속적으로 사용되면 그것은 당연히 언어폭력이고, 그러한 폭력은 엄중히 다뤄져야 한다고 말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그러한 뜻을 차분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됐다”고 해명했다.
한 교장은 “학교는 연속되는 행정적 법적 분쟁 속에서도 가해학생에 대해 엄중하게 처분을 이행하고자 했음을 답변하고자 했다”며 “하지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제대로 피력하지 못했던 점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좀더 냉철하고 정제된 언어로 조리 있게 답변을 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도 널리 이해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끝으로 “혼란과 상처를 드린 점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어제의 일을 계속 반추하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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