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기에 앞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은 김기현 후보가 8일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당ㆍ정ㆍ대통령실로 이어지는 ‘원팀’ 체제가 완성됐다. 이로써 윤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윤심’ 논란을 봉합해 내년 총선까지 내홍이나 갈등 없이 당을 이끌어나가는 게 윤 대통령의 과제로 남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전대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지도부 선출에 대해 축하드린다.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낙선한 후보들을 향해 “다시 대한민국을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만드는 데 힘을 합쳐야 하는 소중한 분들”이라고 화합 메시지를 보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김 대표가 결선을 치르지 않고 과반 득표로 당대표로 선출된 것에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김 대표뿐 아니라 이날 선출된 최고위원이 전원 친윤계로 채워졌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입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당 지도부 체제, ‘윤심’이 반영된 원팀 체제가 꾸려진 것”이라며 “여소야대 국면이지만 당과 원만한 호흡을 통해 개혁 과제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은 이미 개혁 과제 이행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13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노조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한 법제화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도 이날 전대에 참석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청년세대를 위한 노동ㆍ교육ㆍ연금 3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열고 “오늘 전당대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의 축사에는 ‘개혁과 혁신의 주체로서 힘을 모아달라’는 당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전열을 정비해야 하는 윤 대통령 입장에선 전대 과정에서 분열된 당을 원팀으로 복원하는 것도 3대 개혁 못지않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나경원 전 의원을 주저앉히는 과정에서 '집단린치'라는 말까지 회자됐고, 안철수 후보를 향한 이념 정체성 공세 등 적지 않은 생채기가 남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수석은 “대통령 축사에는 두 문장이 즉석에서 추가됐다. 국민의힘 당내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음을, 당 구성원 모두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국민만 생각하고 함께 전진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전대에선 각종 네거티브에 따른 고발·수사의뢰 등이 난무해 후유증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전대 막판에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SNS 단체대화방을 통해 김기현 후보 지지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안 후보 측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상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수사 당국에 고발이 접수된 상황이라 (입장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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