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까지 공정률 27.18% 차질 없어
활주로 기초 케이슨 30개 중 6개 안착
해상매립에 필요한 가두봉 절취 시작
여객기 운항 지역항공사 설립 용역도
2026년 개항을 목표로 건설 중인 경북 울릉공항 건설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공항 활주로의 초석이 되는 거대 시멘트 구조물 '케이슨' 30개 중 6개가 완성돼 바다에 고정됐고, 가두봉 토사 매립을 위한 발파도 다음달 시작된다. 경북도도 지역항공사 설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는 등 제반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올해까지 케이슨 12개 추가 설치
12일 경북도와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공항 시공사인 DL이앤씨는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앞바다에 폭 36m, 길이 1,200m의 공항 활주로 기초석으로 쓰일 케이슨을 제작 중이다. 케이슨은 수중 구조물이나 기초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상자 또는 원통 모양의 구조물로, 시멘트와 철근으로 제작된다. 시공사는 지난해 5월부터 이달까지 10개월간 케이슨 총 6개를 투하해 거치했다.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수심 30m의 울릉읍 사동리 앞바다에 케이슨 30개를 일렬로 바다에 넣어 방파제처럼 만들고 그 안쪽을 토사로 채워 공항 부지를 만든다. 활주로 길이가 1,200m에 달해, 케이슨 한 개만 해도 규모가 도심 대형 건물과 맞먹는다. 길이 32m, 너비 19.95~32m, 높이는 18~27.5m에 달하며, 무게도 8,589톤에서 1만6,411톤에 이른다. 시공사는 경북 포항에서 울릉공항 건설 현장까지 바다 위 210㎞ 거리에 케이슨을 배처럼 띄워 운반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추가로 12개를 투하해 거치할 계획이다.
케이슨 설치 후 해상매립에 필요한 토사(915만㎡)는 공사 현장과 맞닿은 해발 198m 높이의 봉우리 가두봉을 절취해 확보한다. 시공사는 이미 지난달 가두봉 일부를 깎아내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달 말 시험발파에 이어 다음달에는 본격적인 발파가 진행된다. 발파와 절취를 통해 올해까지 토사 120㎡를 매립한다. 울릉공항 공사 공정률은 지난 5일 기준 27.18% 정도로 순조로운 편이다.
울릉군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공항 핵심시설인 활주로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대로라면 목표했던 준공시점에 맞춰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항공사 설립도 속도전
경북도는 울릉공항 완공과 동시에 여객기가 뜰 수 있도록 지역항공사 설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활주로가 짧은 울릉공항 특성상 취항 가능한 기종은 50인승 이하 터보프롭(turboprop·프로펠러) 항공기로, 현재 해당 기종을 보유한 회사는 울산지역 기반 항공사인 하이에어가 유일하다.
경북도는 지난 1월 예산 1억5,000만 원을 들여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용역 결과는 11월 나온다. 도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지역항공사 설립 및 출자 타당성과 국내외 지역항공사 설립 사례와 운영 현황, 경북 항공사 설립 시 운영 전략과 전망 등을 조사한다. 제주도 면세점 내국인 특례를 개정해 면세 대상을 울릉도와 같은 도서지역으로 확대하거나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용역도 들어갔다.
경북도 공항정책과 관계자는 “울릉공항이 성공적으로 개항할 수 있도록 항공기 구입비용과 인건비 등 투자 대비 수익률을 면밀히 따져보는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소형항공 운송사업자 등록 기준을 완화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어 관련법 시행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총 사업비 7,092억 원이 투입되는 울릉공항은 울릉항 동방파제 외곽 바다를 메워 43만455㎡ 면적에 건설된다. 2025년 말 활주로를 비롯해 공항 기반시설을 완공하고, 2026년 초 개항 예정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