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원 학예연구사 발표
백제 위례성으로 추정되는 서울 풍납토성이 올림픽대로 아래까지 뻗어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전세원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백제 왕성, 풍납토성’ 토론회를 하루 앞둔 7일 공개한 자료집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다. 전 연구사는 “(풍납토성) 서성벽의 경우 올림픽대로에 가로막혀 조사와 연구의 범위가 그 내부로 한정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까지의 조사결과 올림픽대로 밑으로 성벽의 범위가 더욱 확장되는 것으로 보이며 동성벽 역시 유실 구간 지표하에 성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확인되는 성벽을 바탕으로 성벽의 전체 형태를 추정한 결과, 성벽은 올림픽대로와 X자 형태로 교차해 한강 쪽으로 뻗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추론했다. 전 연구사는 “올림픽대로 범위 아래로 풍납토성의 서성벽이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성벽의 범위 확장은 곧 전체 규모의 확장으로도 이어져 기존에 3.5km로 추정되었던 풍납토성의 규모 역시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풍납토성은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서쪽 성벽이 유실되고 안에서 유물이 발견되면서 그 존재가 일찍부터 학계에 알려졌지만 1990년대까지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1997년 주택단지 터 파기 현장에서 다량의 백제토기가 발견되면서 연구대상으로 떠올랐다. 성정용 충북대 교수는 자료집에서 풍납토성을 ‘한반도 중남부지역 최초의 대규모 계획 도시’로 평가하면서 “2017년부터 시작된 서성벽과 서문지에 대한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서성벽이 한강 방향으로 좀 더 넓게 분포하고 있어 풍납토성의 전체 길이(토성 외벽 기준)는 3.8km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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