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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도 기술로 다양한 감성 표현하는 '지젤'은 프랑스 발레의 이상적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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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도 기술로 다양한 감성 표현하는 '지젤'은 프랑스 발레의 이상적 구현"

입력
2023.03.07 17:31
수정
2023.03.07 20: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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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페라 발레 8~11일 LG아트센터 서울서 '지젤' 공연
1993년 세종문화회관 '지젤' 이후 30년 만의 전막 공연
호세 마르티네스 예술감독 "무용수들의 잠재력 최대로 발현케 해"

파리 오페라 발레의 '지젤'. LG아트센터 제공

파리 오페라 발레의 '지젤'. LG아트센터 제공

"'지젤'은 고전의 정수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지금의 무용수들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게 해 주는 프랑스 발레의 이상적 구현입니다."

지난해 말 LG아트센터 서울이 30년 만에 내한하는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POB)의 '지젤'을 2023년 첫 기획 공연 일정으로 공개했을 때 발레팬 사이에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두 가지였다. 수많은 레퍼토리 중 왜 '지젤'일까, 두 번째 내한까지 30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

3, 4일 대전 공연을 마치고 8~11일 LG아트센터 서울 공연을 앞둔 POB가 7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호세 마르티네스 POB 예술감독은 발레단이 1993년 세종문화회관 첫 내한 이후 또다시 '지젤'로 한국을 찾은 이유를 묻자 "해외 공연은 프랑스 발레의 전통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무용수 70명을 포함한 POB 소속 120명이 내한했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공연과 최대한 비슷한 조건에서 공연하기 위해서다.

호세 마르티네스 예술감독(오른쪽부터), 강호현, 도로테 질베르, 기욤 디오프가 7일 서울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세 마르티네스 예술감독(오른쪽부터), 강호현, 도로테 질베르, 기욤 디오프가 7일 서울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지젤과 알브레히트의 사랑과 배신, 죽음을 2막에 걸쳐 다룬 '지젤'은 낭만 발레의 대표작으로 POB가 1841년 초연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원작에 기초해 파트리스 바르와 외젠 폴리아코프가 1991년 재안무한 버전을 선보인다. 30년 전 프리미에르 당쇠르(제1무용수)로 내한 무대에 섰던 마르티네스 예술감독은 "'지젤'은 기술적 요소를 잘 갖추고 있고 기술을 통해 다양한 감성의 표현을 하는 프랑스 발레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POB는 파리에서 매년 180회 이상 공연하기 때문에 해외 공연은 좀처럼 성사되기 쉽지 않다. 마르티네스 예술감독은 "POB는 154명의 무용수가 있지만 공연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특정 시기에 여러 작품을 공연하지 않고 1편 내지 2편의 공연만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에투알(수석무용수) 5명이 주역인 지젤과 알브레히트로 출연한다. 에투알이자 발레단 간판 스타로 11일 오후 2시 공연에 출연하는 도로테 질베르는 "POB의 '지젤'은 다리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기술적 난도가 높아 다른 무용단의 '지젤'과 차별화된다"고 소개했다. 알브레히트를 맡은 3명의 발레리노 중 발레단 차세대 스타로 평가받는 쉬제(솔리스트) 기욤 디오프가 질베르와 한 무대에 오른다.

이날 간담회에는 POB의 한국인 정단원 3명 중 유일하게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쉬제 발레리나 강호현도 자리를 함께했다. 에투알 박세은은 출산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마르티네스 예술감독은 무용수로 발레단 재직 당시 쉬제로 함께 활동한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도 언급했다. 그는 "무용은 움직임을 통해 감동을 전하기 때문에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며 "한국의 훌륭한 발레 교육 덕에 여러 한국 무용수들이 우리 발레단에 함께해 풍요롭고 풍성한 공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상찬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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