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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뭣이 중헌디? 어려진 배우들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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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뭣이 중헌디? 어려진 배우들의 활약

입력
2023.03.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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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손석구·송중기,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린 캐릭터 연기
대중문화평론가 "요즘 대중은 나이 대신 케미스트리에 주목"

송혜교는 많은 이들이 파트2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이끈 주역이다. 그는 1981년생으로 40대이지만 '더 글로리'에서 연기한 캐릭터인 문동은은 1987년생이다. 넷플릭스 제공

송혜교는 많은 이들이 파트2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이끈 주역이다. 그는 1981년생으로 40대이지만 '더 글로리'에서 연기한 캐릭터인 문동은은 1987년생이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의 나이는 더이상 크게 중요하지 않다. 실제 나이보다 한참 어린 캐릭터로 변신한 연기자들의 활약이 이어지는 중이다.

송혜교는 많은 이들이 파트2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이끈 주역이다. 실제 그는 1981년생으로 40대이지만 '더 글로리'에서 연기한 캐릭터인 문동은은 1987년생이다. 문동은의 어린 시절은 정지소가 소화했으나 공장 일을 그만두고 대학교에 입학하는 20대 후반은 송혜교가 그려냈다.

배우가 자신의 나이보다 한참 젊은 캐릭터를 그려내는 일은 제법 흔하다. 손석구 또한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우리 역을 소화했다. 그는 이 작품의 제작보고회에서 "우리의 대본상 나이가 32, 33세다. 내가 이제 마흔이라서 나이와 관련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인터뷰를 통해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피부과에도 자주 갔다"면서 동안으로 보이기 위해 했던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송중기는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다양한 나이대를 소화했다. 그가 연기한 윤현우가 재벌가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실제 송중기는 1985년생인데 그는 대학에 갓 입학한 진도준의 모습까지 직접 그려내며 시선을 모았다.

손석구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우리 역을 소화했다. 그는 자신보다 어린 캐릭터를 그려내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CJ ENM 제공

손석구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우리 역을 소화했다. 그는 자신보다 어린 캐릭터를 그려내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CJ ENM 제공

유명 배우의 경우 대중은 그의 나이를 대략적으로라도 알고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연기자들이 현실보다 훨씬 어린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와 관련해 본지에 "요즘 대중은 진짜 나이를 보지 않고 극 중 케미스트리를 본다. 그렇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통해 배우들의 표현을 돕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실제로 많은 드라마가 보정을 거쳐 배우들의 얼굴을 화면에 담아왔다.

배우가 지닌 이미지 또한 대중의 거부감을 덜어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김 대중문화평론가는 송중기 송혜교가 어린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좋은 반응을 얻은 것과 관련해 "청춘스타의 각인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20대 때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뿌리깊은 나무', 영화 '늑대소년' 등의 작품으로 대중을 만나며 청춘스타의 입지를 굳혔다. 송혜교는 10대에 데뷔해 드라마 '순풍산부인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가을동화' '올인' '풀하우스'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그의 젊은 날 모습은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다. 김 대중문화평론가는 두 사람이 작품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

많은 배우들이 젊은 날의 비주얼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한 40대 여배우는 인터뷰로 만난 취재진에게 "선크림이 중요하다. 집에서도 선크림을 바르고 있는다"면서 동안 미모를 유지하는 방법을 밝혔다. 연예인들은 철저한 자기 관리를 거쳐 다양한 나이대의 캐릭터를 그려내는 중이다.

오늘날의 대중은 배우의 나이에 관대한 편이다. 이들의 열연이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면, 혹은 웃음을 자아낸다면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배우가 나이를 먹어도 다양한 스펙트럼의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이유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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