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유럽 영화관 곳곳서 관객 난동 릴레이… 원인은 틱톡?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유럽 영화관 곳곳서 관객 난동 릴레이… 원인은 틱톡?

입력
2023.03.07 21:00
0 0

나초 던지고 비명 지르고... 관련 영상 틱톡 공유
독일 경찰 "'반사회적 행위'로 관심 유도" 추정

독일 언론 n-TV가 독일 내 많은 영화관들에서 '크리드3' 상영 도중 관객들이 난동을 부려 영화 상영이 중단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영화관에 팝콘이 뿌려져 있고(왼쪽 사진), 관객들이 웅성거리고 있다. n-TV 캡처

독일 언론 n-TV가 독일 내 많은 영화관들에서 '크리드3' 상영 도중 관객들이 난동을 부려 영화 상영이 중단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영화관에 팝콘이 뿌려져 있고(왼쪽 사진), 관객들이 웅성거리고 있다. n-TV 캡처

#. 독일 에센의 한 영화관. 최근 개봉한 영화 '크리드3' 상영 도중 일부 관객들이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다. 팝콘과 나초를 던지고, 비명을 지른다. 좌석에서 날뛰기도 한다. 결국 영화는 중단됐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 이러한 관객 난동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서 인기를 끄는 게 난동 목적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크리드3 상영관서 잇단 난동... 흉기까지 등장

6일(현지시간) 독일·프랑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관객 난동은 크리드3 상영관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주 개봉한 크리드3는 미국 복싱 선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배우 마이클 B. 조던의 감독 데뷔작이다.

난동이 폭력 사건으로 번지기도 했다. 독일 브레멘의 한 영화관에서는 난동을 부리는 자들과 이를 규탄하는 이들이 충돌했는데, 일부가 칼과 후추 스프레이를 꺼내 들었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청년 4명은 호흡기 문제로 치료를 받았다. 함부르크의 한 영화관에서는 주먹다짐까지 벌어졌다.

영화관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독일 영화관 체인 '시네플러스'는 "서부 노스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모든 상영관이 영향을 받았다"며 "3일 첫 폭동 후 보안팀을 영화관 앞에 배치해 가방 검사를 하고 있다"고 독일 WDR방송에 전했다. 프랑스 드뢰의 한 영화관은 더 이상 영화를 상영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우리는 고객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1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미니언즈2' 상영 때도 공격

수사 당국은 젊은이들이 틱톡에서 주목을 끌기 위해 반사회적·폭력적 행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독일 에센주 경찰은 "반사회적 행태로 영화 상영을 중단시키는 게 '예비 인플루언서'들의 목적인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틱톡에 '크리드3'를 검색하면 영화관 난동 장면이 담긴 영상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조회수가 수백만에 달하는 영상도 있다. 크리드3 상영 영화관이 공격 무대가 된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 같은 사건 발생은 처음이 아니다. 경찰이 이번 난동과 틱톡의 연관성을 강하게 의심하는 배경이다. 지난해 여름 애니메이션 '미니언즈2'가 개봉했을 때 독일, 영국 등에서는 정장 차림의 젊은이들이 영화 상영 도중 소동을 일으키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 '젠틀미니언즈'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퍼졌다. 영상 속 젊은이들은 팝콘을 던지고, 아이들을 울리며,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젠틀하지 않게' 행동했다.

그러나 독일 경찰은 영화 상영을 중단하도록 한 것만으로 관객을 체포할 수는 없어 고심하고 있다. 다만 영화관이 민사소송을 걸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는 있다고 한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