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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흉물을 청년 특화공간으로"... 청주 재생사업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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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흉물을 청년 특화공간으로"... 청주 재생사업 '눈에 띄네'

입력
2023.03.06 17:20
수정
2023.03.0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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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텅빈 대현지하상가 활용 연구용역
방치된 명암타워 되살리기도 시동
이범석 시장 공약으로 사업 '탄력'

지난 3일 오후 충북 청주 도심 성안길 입구에 자리 잡은 대현지하상가. 124개 상가가 모두 문을 닫아 금요일 오후인데도 적막하기만 하다.

지난 3일 오후 충북 청주 도심 성안길 입구에 자리 잡은 대현지하상가. 124개 상가가 모두 문을 닫아 금요일 오후인데도 적막하기만 하다.



충북 청주시가 대현지하상가, 명암타워 등 장기간 방치된 시설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에 팔을 걷어붙였다. 도심 흉물이 어떻게 변신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주시는 공실 상태인 대현지하상가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연구 용역에 돌입했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3일 이범석 청주시장과 관련 전문가, 용역 수행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연구팀은 오는 8월까지 △현황조사 및 여건 분석 △관련 법령 검토 △유사 사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안이 마련되면 시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최적의 지하상가 활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큰 줄기는 청년특화공간 조성으로 정해졌다. 이는 이 시장의 대표 공약 중 하나다. 시는 지하상가를 구역별로 나눠 청년 창업·창직, 페스티벌, 힐링, 청년소극장 등으로 활용하는 안을 구상 중이다.

안은정 시 청년정책담당관은 “청주 시민의 마음속에 성안길과 대현지하상가는 언제나 젊음의 거리고, 청춘의 주무대였다.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찾는 방향으로 연구용역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선호에 맞는 새로운 공간으로 선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1987년 도심 한복판에 조성된 대현지하상가는 청주를 대표하는 상권이었다. 지하 250m의 구간에 점포 124개가 밀집해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댔다. 그러나 원도심 상권 침체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상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옛 명성을 잃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마지막 남았던 1개 점포마저 철수하면서 지금은 인적이 완전히 끊긴 상태다.

이곳은 대현프리몰이 조성해 청주시에 기부채납했다. 대신 2028년까지 41년간 무상사용 허가권을 얻었다. 시가 이번 연구용역을 거쳐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면, 관련 규정에 따라 대현프리몰 측에 무상사용 잔여 기간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민 휴식처인 명암저수지 변에 있는 명암타워. 지난해 폐장한 뒤 관리가 안 돼 건물 곳곳이 부서지고 주변에 쓰레기가 쌓이는 등 흉물로 전락했다.

청주시민 휴식처인 명암저수지 변에 있는 명암타워. 지난해 폐장한 뒤 관리가 안 돼 건물 곳곳이 부서지고 주변에 쓰레기가 쌓이는 등 흉물로 전락했다.



청주의 또 다른 애물단지인 명암타워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2003년 지역의 한 건설업체가 명암저수지 변에 세운 타워(높이 62.1m)는 한때 청주의 랜드마크로 불렸다. 독특한 외관과 명암저수지 풍광이 어울려 청주를 찾는 이에게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꼭대기 커피숍에서 바라보는 시가지 전경과 야경이 아름다워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이 건물에 입주한 예식장, 식당 등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결국 지난해 10월 문을 닫으며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다. 지금은 오랜 기간 방치돼 건물 곳곳이 부서지고 주변엔 쓰레기가 수북이 쌓이는 등 흉물로 전락했다.

명암타워 옆에 쌓여 있는 의자. 먼지가 수북이 쌓인 집기류가 건물 곳곳에 방치돼 있다.

명암타워 옆에 쌓여 있는 의자. 먼지가 수북이 쌓인 집기류가 건물 곳곳에 방치돼 있다.



시는 지난 1월 타워 활용방안 수립 용역을 충북연구원에 발주했다. 건물을 세운 민간 업자의 사용 기간이 마무리되는 오는 6월 타워 운영권은 청주시로 완전히 넘어온다. 이 시장은 이 타워를 청년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홍현철 시 공원조성과장은 “청년, 여성 등을 위한 다양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쓰임새를 찾고 있다”며 “방치된 타워가 예전처럼 청주 랜드마크이자 시민 휴식공간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적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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