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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꺼진 신도림역 육교, 4월 말까지 철거··· "원인 조사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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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꺼진 신도림역 육교, 4월 말까지 철거··· "원인 조사는 계속"

입력
2023.03.0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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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우기 앞두고 안전 우려에 철거 결정"
재건설 여부 미정… "원인 규명시 구상권 청구"

올해 1월 3일 내려앉은 서울 영등포구 도림보도육교에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가설받침대가 설치돼 있다. 영등포구 제공

올해 1월 3일 내려앉은 서울 영등포구 도림보도육교에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가설받침대가 설치돼 있다. 영등포구 제공

올해 초 갑자기 내려앉아 통행이 전면 통제된 서울 영등포구 도림보도육교가 결국 철거된다.

5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구는 최근 도림육교 철거 공사를 맡을 업체를 선정해 계약을 마쳤다.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철거를 시작해 다음달 말 모든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철거 비용은 3억3,000만 원이다.

구 관계자는 “비가 오면 도림천 수량이 급격히 불어난다”며 “다리 처짐 부위에 지지대를 받쳐뒀지만, 우기를 앞두고 안전을 우려해 조속히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도림육교는 도림천을 사이에 두고 도림동과 서울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을 연결하는 폭 2.5m, 길이 104.6m 규모 보행교로, 2016년 총사업비 28억 원을 들여 건설했다. 하지만 지난 1월 3일 한밤중에 다리 중간 지점이 엿가락처럼 휘어지면서 내려앉았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육교와 육교 아래 산책로가 통제돼 주민들이 인근 신도림교까지 돌아서 다니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구는 외부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육교 철거 후에도 조사에 차질이 없도록 처짐 부위와 기둥 파손 부위, 뒤틀린 난간 등 사고 현장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다리 형상과 사고 현장을 보전하기 위해 광파를 이용해 물체 형상을 이미지화하는 ‘라이다(LiDAR) 측량’도 진행했다.

육교를 다시 건설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원인 분석을 마친 뒤 그 결과와 연계해 신중히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국토안전관리원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자문회의가 검토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며 “설계든 시공이든 책임 소재가 밝혀지면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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