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출사표
3일 국내 마지막 경기 후 4일 낮 일본으로 출국
김하성·에드먼은 실전 타격 훈련으로 대체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쏟아붓는 전사가 되겠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출사표로 밝히며 본격적인 ‘이강철호’의 출항을 알렸다. 아울러 대표팀도 국내에서의 마지막 연습 경기로 점검을 마치고 4일 결전지인 일본으로 출국한다.
이 감독은 3일 출사표를 내고 “대표팀은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을 뒤로하고 격전지로 떠난다”면서 “국가대표라는 무게와 명예, 자긍심, 영광, 그리고 무한한 책임을 새삼 절감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동안) 승리의 영예를 국민과 어떻게 함께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하고 준비했다”면서 “(WBC에 출전하는) 20개국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이지만 우리는 그 이상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선전한 국가대표 축구팀을 언급했다. 이 감독은 “당시 축구 대표팀의 투지와 열정은 야구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됐다. 축구대표팀이 되새겨준 태극 마크의 의미를 우리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야구팬들을 향해 “한국 야구와 야구 대표팀에 보내준 지지와 응원에 감사드린다”면서 “희망과 감동을 보여드리겠다.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 전사가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표팀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SSG 2군과 연습 경기를 치렀다. 일본 출국을 앞두고 국내 마지막 연습 경기다. 타선은 김혜성(2루) 오지환(유격수) 이정후(중견수) 김현수(좌익수) 박병호(1루) 강백호(지명타자) 양의지(포수) 나성범(우익수) 박건우(3루수) 박해민(지명타자)으로 꾸렸다. 최대한 많은 타자들이 타석에 설 수 있도록 10명으로 라인업을 짰다. 다만 대표팀 3루수는 최정이지만, 최정은 이날 컨디션 조절을 위해 공·수에서 모두 빠지는 바람에 박건우가 빈자리를 메웠다.
경기 결과는 대표팀이 10-2로 승리했다. 대표팀 선발 고영표는 이날 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소형준 정우영 이의리도 무실점 투구를 했다. 타석에서는 박건우가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오지환이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김혜성과 양의지도 각각 2안타를 신고했다.
SSG 측 선발로 나선 김광현도 2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고, 고우석도 1이닝 무실점 투구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대표팀 코치진은 미국 전지훈련에서 기상 사정 등으로 투수들의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고 판단, 연습경기에서 SSG 마운드에도 대표팀 선수들이 일부 오를 수 있도록 SSG와 조율했다.
‘빅리그 키스톤 콤비’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은 연습경기 대신 실전 타격 훈련을 했다. 메이저리그 소속인 두 선수는 2번의 공식 연습경기(6일, 7일)에만 나설 수 있어 이날 라이브 배팅을 소화한 것이다. 대표팀 우완 투수 원태인(삼성)과 좌완 구창모(NC)를 상대로 실전 타격을 했는데, 김하성은 구창모를 상대로 4타석 3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원태인을 상대로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스위치 타자인 에드먼은 구창모에 3타수 1안타, 원태인에 5타수 1안타였다. 구창모는 35구를, 원태인은 37구를 던졌다.
김하성은 라이브 배팅 후 “컨디션은 괜찮은 것 같다. 공격적으로 쳐 보기도 했고, 일부러 공을 지켜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태인이 공이 정말 좋았다. 특히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파울 타구가 나왔는데 좋은 공이었다”라며 “(구)창모도 직구에 힘이 있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에드먼도 “(원태인의) 오프스피드(체인지업)가 좋았다”고 전했다.
한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허구연 KBO총재, 그리고 WBC대표팀은 이날 연습 경기전 ‘2023 WBC 붐업 서포터즈 발대식’을 갖고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KBO 이벤트를 통해 모집한 푸른 물결(150명)에는 여자야구 에이스 김라경을 비롯해 전 프로야구선수 유희관 심수창 등도 포함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